로널드 레이건 출생 100주년을 맞아 미국 전역이 전직 대통령 추모 열기에 빠졌습니다.
김희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1981년, 영화배우 출신인 로널드 레이건은 미 역사상 최고령인 70세의 나이에 미국의 40대 대통령이 됐습니다.
▶ 인터뷰 : 레이건 / 미국 전직 대통령
- "미합중국은 큰 경제적 어려움에 직면해 있습니다. 사상 가장 심각하고 장기적인 인플레이션 가운데 하나에 빠져 있습니다."
당시 미국은 두자릿수의 물가상승에 석유파동으로 허덕이고 있었습니다.
로널드 레이건은 '강하고 풍족한 미국'을 구호로 내걸고 취임했습니다.
단호한 메시지로 소련의 깃발을 끌어내려 국방의 신뢰도 강화했습니다.
▶ 인터뷰 : 레이건 / 미국 전직 대통령
- "고르바초프 서기장님, 이 벽을 무너뜨리십시오!"
특유의 친화력으로 '소통의 달인'으로 불린 레이건.
총격을 받아 쓰러졌을 때 의사들에게 "당신들이 모두 공화당원이길 바란다"고 여유있게 농담을 할 정도였습니다.
출생 100주년 기념일을 맞아 워싱턴 D.C.에서는 추모 연설과 행사가 이어졌습니다.
CNN의 최근 조사 결과, 지난 50년 재임한 대통령 가운데 레이건은 존 F. 케네디와 빌 클린턴 전 대통령에 이어 세 번째로 가장 인기 있는 대통령으로 꼽혔습니다.
하지만, '레이거노믹스' 경제정책에 대한 평가는 엇갈립니다.
심각한 수준의 재정과 무역적자를 가져왔고, 대외정책에서 레바논 파병과 리비아 폭격 등으로 제3세계에 위협을 줬다는 평가입니다.
그래서 레이건을 '영웅'으로 부추기는 것은 환상이라는 비판도 있습니다.
그러나 유연함과 낙관으로 대표되는 '온화한 근본주의자' 레이건에 대해 이날만큼은 비판자들도 '레이건 향수'에 젖었습니다.
MBN뉴스 김희경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