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사태가 새로운 전환점을 맞았지만, 앞으로의 정국은 여전히 안갯속입니다.
무바라크 대통령이 시위대의 요구대로 물러난다면 국정 공백이 우려되고, 퇴진하지 않는다면 시위와 혼란이 계속될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이어서 정성욱 기자입니다.
【 기자 】
시위대와 정부가 첫 대화를 시작했지만, 아직 안정을 말하기엔 이른 단계입니다.
30년 장기집권한 독재자의 즉각적인 퇴진을 요구하는 국민의 요구에 무바라크는 여전히 퇴진을 거부하며 맞서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알-아리안 / 무슬림형제단 정치 담당
- "무바라 대통령은 고집을 버리고, 9월 이전이 아니라 이번 주 안에라도 물러나야 합니다. 이집트는 더이상 수백만 명이 벌이는 시위를 감당할 수 없습니다."
무바라크는 대신 성난 민심을 권력 세습 포기와 내각 총사퇴로 달래고 있습니다.
하지만, 시위대의 요구대로 무바라크가 물러난다고 해도 국정 공백 우려가 큰 상황입니다.
현재로서는 시위대의 중심축인 '무슬림형제단'과 시위대의 정신적 지주 엘바라데이 국제원자력기구 전 사무총장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지만, 둘 다 정치기반이 빈약합니다.
「때문에 뉴욕타임스는 앞으로 이집트 정국의 열쇠는 각종 국가 산업에 깊숙이 진출해 있는 이집트군이 쥐고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미국 정부는 무바라크의 즉각적인 퇴진을 요구하던 기존 입장에서 점진적인 권력 이양 쪽으로 방향을 바꿨습니다.
▶ 인터뷰 : 힐러리 클린턴 / 미 국무장관
- "시위는 평화적이어야 합니다. 지금까지는 이집트 국민들의 열망을 잘 담았고, 또 합법적이었다고 봅니다. 질서있고 신속한 전환이 이뤄지길 바랍니다."
무바라크 정권의 갑작스런 몰락 이후 득세할 이슬람 세력을 우려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MBN뉴스 정성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