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의 민주화 시위가 13일째로 접어든 가운데 무바라크 대통령의 아들을 비롯해 주요 측근들이 집권당 지도부에서 동반 사퇴했습니다.
이집트 정부는 무바라크의 퇴진 형식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임진택 기자입니다.
【 기자 】
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의 아들 가말을 비롯해 집권당 지도부 6명이 동반 사퇴했습니다.
이집트 언론에 따르면 가말은 집권당 정책위원장직에서 물러났으며 사무총장인 샤프와 엘-셰리프 등 도 모두 당직을 사임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이집트 정부 안에서도 평화적 정권 이양을 모색하는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습니다.
AP통신은 시위대 지도부가 이집트 총리를 만나 혼란한 정국의 수습 방안을 논의했다고도 밝혔습니다.
또 술레이만 부통령은 무바라크 대통령이 당분간 대통령직은 유지하되 실질적 권력은 내놓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인터뷰 : 압둘 게이트 / 이집트 외무장관
- "우리는 이 나라를 혼란이 아닌 질서를 통해 바꿔나갈 것입니다."
그렇지만, 무바라크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목소리는 여전히 거세 언제든 다시 대규모 시위가 벌어질 수 있습니다.
▶ 인터뷰 : 시위대
- "무바라크는 아무것도 바꿀 수 없습니다. 우리는 무바라크와 무바라크 체제를 원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여기서 죽는다면, 이 체제가 바뀔 것입니다. "
한편, 반정부 시위로 위기를 맞은 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의 재산이 700억 달러, 우리 돈으로 78조 원에 이를 수 있다고 영국 가디언이 보도했습니다.
MBN뉴스 임진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