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바라크 대통령의 하야를 요구하는 이집트의 반정부 시위는 일단 소강상태로 접어들었습니다.
이집트 정부 안에서는 무바라크 대통령의 퇴진이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보도에 이권열 기자입니다.
【 기자 】
시위 12일째를 맞는 이집트의 카이로.
민주화의 성지로 떠오른 타흐리르 광장에 시위대의 숫자는 줄고, 군인들이 눈에 띄게 늘었습니다.
지난 4일 대규모 시위가 벌어진 뒤 시위 열기는 한풀 꺾였다고 외신들은 현지 분위기를 전했습니다.
무바라크 대통령이 대선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밝힌 만큼 일단 지켜보자는 여론이 퍼지고 있습니다.
AP통신은 시위대 지도부가 이집트 총리를 만나 혼란한 정국의 수습 방안을 논의했다고도 밝혔습니다.
이집트 정부 안에서도 평화적 정권 이양을 모색하는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습니다.
뉴욕타임스와 월스트리트저널은 이집트 정부 안에서 무바라크 대통령의 퇴진에 대한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술레이만 부통령은 무바라크 대통령이 당분간 대통령직은 유지하되 실질적 권력은 내놓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인터뷰 : 압둘 게이트 / 이집트 외무장관
- "우리는 이 나라를 혼란이 아닌 질서를 통해 바꿔나갈 것입니다."
그렇지만, 무바라크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목소리는 여전히 거세 언제든 다시 대규모 시위가 벌어질 수 있습니다.
▶ 인터뷰 : 시위대
- "무바라크는 아무것도 바꿀 수 없습니다. 우리는 무바라크와 무바라크 체제를 원하지 않습니다. 무바라크가 사라져야 우리가 이 체제를 바꿔나갈 수 있습니다."
또 시나이 반도에 있는 천연가스 수송관이 폭발해 이스라엘과 요르단에 대한 가스공급이 차질을 빚게 됐습니다.
이집트 현지 언론은 치안 불안을 이용한 테러범의 소행이라고 전했습니다.
MBN뉴스 이권열입니다. [ 2kwon@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