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반정부 시위대가 '무바라크 하야의 날'을 선포하고 대규모 시위를 벌였습니다.
미국도 친미정부인 무바라크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등 국제사회의 압박도 거세졌습니다.
차민아 기자입니다.
【 기자 】
이집트 수도 카이로의 타흐리르 광장
10만 명 이상의 시민이 몰려 무바라크 대통령의 즉각적인 퇴진을 촉구했습니다.
다른 도시에서도 수십만 명이 목소리를 보탰습니다.
유혈 충돌까지 벌어졌지만, 반정부 시위대는 '무바라크 하야의 날'을 선포하고 민주화를 향한 움직임을 멈추지 않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스테판 호손 / 반정부 집회 참가자
- "무바라크는 즉시 떠나야 합니다. 그를 신뢰할 수 없습니다."
국제사회도 무바라크 퇴진 요구에 동참했습니다.
반기문 총장에 이어 유럽연합도 이집트 내 모든 정파에 민의가 반영된 질서있는 변화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오마바 미 대통령 역시 권력 이양 작업이 당장 시작돼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 인터뷰 : 버락 오바마 / 미국 대통령
- "전 세계가 지켜보고 있습니다. 이집트 사회 모두가 기회를 잡는 미래를 희망합니다."
무바라크 대통령은 국가적 혼란을 우려해 사임하지 않겠다며 겉으로는 거듭 퇴진 거부 의사를 밝히고 있습니다.
하지만 내부적으로는 명예와 안전을 보장받는 '출구전략'을 모색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샤피크 신임 총리도 무바라크 대통령이 명예롭게 퇴진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해 이같은 분석에 힘을 실어주고 있습니다.
MBN뉴스 차민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