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시카고를 강타한 눈폭풍으로 도시 곳곳이 마비되고 12명이 숨지는 인명피해가 발생했습니다.
폭설로 발이 꽁꽁 묶인 시민들은 큰 불편을 겪었습니다.
이성훈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삽으로 열심히 눈을 파보지만 쌓인 눈은 줄어들 기미가 보이지 않습니다.
인도 옆으로 불룩 솟은 눈 산은 시카고를 덮친 폭설의 규모를 실감케 합니다.
트럭도 눈길 위에서 헛바퀴를 구릅니다.
▶ 인터뷰 : 트럭 운전사
- "보시다시피 트럭들은 여기에 발이 묶여 있을 수밖에 없어요."
도로 위의 차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눈 속에 파묻혀 있습니다.
급기야 지게차가 차량을 통째로 들어냅니다.
900여 대의 차량과 운전자들이 도심지역 정체구간에서 눈폭풍을 만나 12시간 가까이 고립됐습니다.
고립 차량들은 모두 구조됐지만, 지난 이틀간 쏟아진 50cm가 넘는 눈폭풍으로 시카고 전역에서 12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도시 곳곳이 마비되자 시민들은 큰 불편함을 겪었습니다.
▶ 인터뷰 : 시카고 주민
- "겨울이 싫어요. 눈도 싫고 사람들은 천천히 운전하고…. 학교는 문을 닫아 아들은 집에 있네요. 끝날 줄 모르네요…."
비행기가 뜨지 못해 공항에 고립된 사람들이 바닥에 드러누워 있습니다.
시카고 오헤어 공항은 이번 폭설로 사흘째 운항에 차질을 빚고 있습니다.
공항 정상화는 내일(5일) 이후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이성훈입니다. [sunghoon@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