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사태가 오늘 다시 대규모 충돌이 우려되고 있습니다.
반정부 시위대가 전국적으로 백만 명이 운집하는데 맞서 친정부 시위대까지 맞불 시위를 예고하고 있어 최대 고비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보도에 임소라 기자입니다.
【 기자 】
이집트 사태는 이슬람권의 일요일 격인 오늘이 최대 고비입니다.
많은 사람이 오늘 기도회에 참석하려고 모스크, 즉 회당으로 모입니다.
때문에 전국에 수없이 산재한 모스크에서 1백만 명이 참석하는 반정부 군중시위가 벌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반정부 시위를 주도하고 있는 '변화를 위한 국민연합'은 오늘 이집트 전역에서 1백만 명 이상의 시민이 무바라크의 즉각 퇴진을 촉구하는 시위에 참여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친정부 시위대 역시 맞불 시위를 예고해 대규모 유혈 사태도 우려됩니다.
사퇴가 악화하자 국내외의 거센 퇴진 압력에도 꼼짝하지 않던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은 다시 회유책을 내놨습니다.
측근인 술레이만 부통령을 통해 자신의 아들을 포함한 일가도 대선에 나가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동안 이집트에서는 무바라크의 차남인 가말이 차기 대선에 나설 것으로 예상돼 왔습니다.
다만, 술레이만 부통령은 시위대가 요구하는 대통령 즉각 퇴진은 나라를 혼란에 빠뜨리는 것인 만큼 이를 수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무바라크 대통령도 A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지금 퇴진하고 싶지만, 이집트가 혼란에 빠질 것이라는 걱정 때문에 그럴 수 없다며 퇴진할 생각이 없다는 점을 재차 천명했습니다.
결국, 무바라크 대통령의 퇴진을 놓고 이집트는 끝을 알 수 없는 갈등 속에 빠져들고 있습니다.
MBN뉴스 임소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