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무바라크를 반대하는 시위대들과 지지하는 시위대들 사이에 유혈충돌이 계속되면서 사상자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국제 사회는 이집트가 폭력을 멈출 것을 경고하고 나섰습니다.
이혁준 기자입니다.
【 기자 】
친 무바라크 대통령 시위대의 난입으로 시가전을 방불케 하는 충돌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시위 현장에서는 투석전과 집단 난투극에 이어 총격전까지 벌어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현지 언론은 카이로 타흐리르 광장에서 새벽에 격렬한 총성이 들렸다고 보도했습니다.
군이 개입해 공포탄과 최루탄을 쏘며 진압에 나선 가운데, 시위대는 CNN 앵커인 앤더스 쿠퍼 등 외국 취재진들까지 폭행하고 있습니다.
이집트 당국은 이번 사태로 최소 5명이 숨지고 800여 명이 다친 것으로 파악 중입니다.
이처럼 사상자가 속출하자 국제사회는 이집트 사회가 폭력을 멈추고 무바라크 대통령이 즉각 퇴진할 것을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클린턴 미 국무장관은 술레이만 이집트 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친정부 시위대의 공격을 강하게 비난했고, 정부가 나서 배후를 조사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미국은 이번 폭력 시위 배후로 이집트 정부를 지목하며, 이집트 원조 중단 카드를 다시 검토 중입니다.
영국과 프랑스, 독일 등 유럽국들도 이집트의 정치적 위기를 악화시키는 폭력 세력을 규탄한다며, 신속하게 거국정부를 구성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사태가 긴박하게 돌아가자 이집트 정
아흐메드 샤피크 이집트 총리는 친정부 시위대가 반정부 시위대를 공격한 데 대해 공격 배후를 철저히 조사하겠다며 국민에게 공식적인 사과를 표명했습니다.
반정부 시위대는 정부가 사복 차림의 경찰과 폭력배를 동원해 시위대를 공격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혁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