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이집트의 반정부 시위는 오늘이 중대 고비가 될 전망입니다.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이 시위를 진정시키기 위해 개각을 단행했지만, 시위대는 오늘 '백만인 행진'을 벌이기로 했습니다.
이권열 기자입니다.
【 기자 】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이 새 내각을 꾸렸습니다.
강경 진압을 주도해 시위대의 원성을 산 내무장관을 교체했고, 재무장관과 무역장관도 퇴진시켰습니다.
무바라크 대통령 자신이 물러나는 대신 장관을 바꾸는 선에서 민심을 달래려는 것으로 보입니다.
무바라크 대통령은 또 술레이만 부통령을 내세워 개헌을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 인터뷰 : 오마르 술레이만 / 이집트 부통령
- "오늘(1월31일) 대통령이 저에게 모든 정치 세력과 즉시 대화에 나설 것을 지시했습니다."
그렇지만, 분노한 민심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습니다.
모하메드 엘바라데이 전 국제원자력기구 사무총장이 이끄는 시위대는 오늘(1일)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백만인 행진을 벌일 계획입니다.
또 무기한 총파업에 들어가기로 했습니다.
시위대는 민주화의 성지로 떠오른 카이로의 타흐리르 광장에서 노숙 생활을 하며 시위 장기화에 대비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시위대
- "무바라크가 물러날 때까지 여기서 자겠습니다."
▶ 인터뷰 : 시
- "어제도 여기서 잤습니다. 오늘 밤도 담요를 가져와서 잘 겁니다."
이집트 전역에 긴장감이 높아지면서 이집트를 빠져나가려는 외국인들로 공항은 북새통이 됐습니다.
미국과 영국, 중국, 덴마크 등 여러 나라가 자국민의 대피를 돕기 위해 특별기를 보냈습니다.
MBN뉴스 이권열입니다. [ 2kwon@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