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 화산 폭발과 폭설이 겹치면서 자연재해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지난주 폭발한 규슈 지방의 화산이 아직도 분화하면서 산사태 우려가 커지고 있고, 중서부 해안에는 1m가 넘는 눈폭탄이 내려 교통이 마비됐습니다.
윤호진 기자입니다.
【 기자 】
52년 만에 폭발한 신모에다케 화산이 잿빛 화산재를 끊임없이 뿜어냅니다.
지난달 26일 이후 분화가 일주일째 계속되고 있습니다.
다행히 폭발성 분화는 그쳤습니다.
하지만, 화산 안에 지름 500미터가 넘는 용암돔이 형성돼 있어서, 다시 폭발성 분화가 일어난다면 피해는 더 커질 수 있습니다.
그동안 쌓인 화산재가 무너져 내리면서 산사태가 일어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됐습니다.
기상청은 피해 예상 반경을 3km로 늘렸습니다.
인근 주민 1천여 명은 임시대피소로 몸을 옮겼습니다.
▶ 인터뷰 : 화산 인근 주민
- "계속해서 강한 진동이 느껴지고, 땅이 심하게 흔들렸어요. 너무 무서워서 대피소로 왔죠."
일본 중서부 해안 도시는 폭설로 새하얗게 질렸습니다.
지금까지 무려 1m 19cm의 눈이 내렸고, 지난 24시간 동안 80cm의 눈이 집중됐습니다.
고속도로 곳곳이 폐쇄되면서 200여 대가 넘는 차량이 오도 가도 못 하고 발이 묶였습니다.
열차도 운행이 취소되면서 승객 1천700명이 객차 안에서 뜬 눈으로 밤을 지새웠습니다.
담요와 먹을 것이 제공됐지만, 운행이 언제 재개될지 알 수 없는 상황입니다.
일본 열도 곳곳이 잿빛 화산재와 하얀 폭설로 뒤덮이면서 혹독한 겨울을 보내고 있습니다.
MBN뉴스 윤호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