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에서 마주 달리던 열차 두 대가 정면으로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지금까지 10명이 죽고 40여 명이 다쳤는데, 사망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김명준 기자입니다.
【 기자 】
철로를 벗어난 열차가 서리가 낀 풀밭에 쓰러져있습니다.
충돌이 일어났던 부분은 마치 종잇장처럼 찢겨 나갔습니다.
독일 동부에서 현지시각으로 일요일 밤 여객열차와 화물열차가 정면충돌해 10명이 숨지고 40여 명이 다치는 사고가 났습니다.
부상자 가운데는 크게 다친 사람이 많아서 사망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 인터뷰 : 요킴 알브레흐트 / 경찰 대변인
- "구조대원들이 도착했을 때 곳곳에서 끔찍한 비명이 들렸다고 합니다. 구조대는 부상자 구조 작업에 곧바로 착수했습니다."
승객 50여 명을 태운 여객열차는 사고 당시 100km로 달리고 있었고, 화물열차의 속도는 80km였습니다.
두 열차의 충돌음과 불꽃 파편은 7km 떨어진 마을에서도 목격됐습니다.
▶ 인터뷰 : 루스 파울 / 목격자
- "마치 폭탄이 터지듯 '꽝' 하는 소리가 났어요. 밖으로 나갔는데 커다란 불덩이가 보였죠."
사고 당시엔 짙은 안개가 끼어 있었습니다.
경찰은 이 안개 때문에 기관사가 신호를 못 봤거나 열차 자체의 기술적인 문제 때문에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번 사고는 지난 2006년 23명이 숨진 자기부상열차 사고 이후 독일에서 일어난 최악의 열차 사고로 기록될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김명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