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 지역에서 민주주의를 요구하는 '시위 도미노'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튀니지에서 대통령이 물러난 데 이어 이집트에서도 정권 퇴진을 외치는 시위대가 이틀째 격렬한 시위를 벌였습니다.
보도에 송한진 기자입니다.
【 기자 】
곤봉을 든 시위대가 최루탄과 물대포를 쏘는 경찰과 대치하고 있습니다.
경찰이 고무탄을 쏘는 소리가 계속해서 들리지만 성난 시위대는 좀처럼 물러서지 않습니다.
▶ 인터뷰 : 시위대
- "경찰은 우리를 개처럼 다룹니다. 신이 그들을 벌할 겁니다."
지난 25일부터 시작된 이집트의 반정부 시위는 시간이 갈수록 격렬해지고 있습니다.
시위대와 경찰, 6명이 숨졌습니다.
수천 명의 시위대는 30년 동안 집권한 무바라크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고물가와 실업이라는 생활고까지 시위대를 더욱 분노하게 했습니다.
위기를 느낀 무바라크 정권은 시위대 800여 명을 체포했지만 성난 나일강처럼 흘러넘치는 민주화 열기를 막기는 역부족입니다.
그동안 이집트의 뒤를 봐주던 미국도 돌아섰습니다.
▶ 인터뷰 : 힐러리 클린턴 / 미국 국무장관
- "현재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폭력 사용에 대해서는 자제를 촉구하지만, 우리는 이집트 국민의 권리를 지지합니다."
23년 장기 집권에 마침표를 찍은 튀니지에 이어 이집트에도 민주주의의 싹이 돋을지, 전 세계가 지켜보고 있습니다.
MBN뉴스 송한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