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모스크바 외곽에 있는 국제공항에서 폭탄테러가 발생해 적어도 190여 명이 죽거나 다쳤습니다.
러시아 최악의 폭탄테러로 기록될 이번 사건은 자폭 테러범의 소행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윤호진 기자입니다.
【 기자 】
공항 내부가 희뿌연 연기로 가득 차 있습니다.
공항엔 20여 대의 응급차가 출동해 다친 사람들을 쉴 새 없이 실어나릅니다.
현지시각으로 어제 오후 4시 30분쯤 모스크바 외곽의 도모데도보 국제공항에서 강력한 폭발이 발생하면서 190여 명의 사상자가 났습니다.
최소 30명 이상이 죽고, 160여 명이 다친 것으로 추산되고 있습니다.
현재로선 계획된 폭탄테러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입니다.
▶ 인터뷰 : 아르티옴 질린코프 / 목격자
- "어떤 남자가 설치한 옷 가방을 봤어요. 남자의 뒤에서 봤는데 옷 가방에 불이 붙었어요. 그 남자가 터뜨렸거나 남자의 몸에서 폭발된 것 같아요."
폭발물은 TNT 7kg에 상당하는 규모였고, 피해를 확대하기 위해 수많은 철제 파편들이 들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사고 직후 공항은 중국과 독일, 터키와 베트남 등지에서 도착하려던 수십 대의 항공편이 지연되는 사태를 겪었습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공항은 출국 수속과 국내선 이착륙을 신속히 정상 진행했습니다.
▶ 인터뷰 :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 러시아 대통령
- "이번 테러의 희생자 유족들에게 애도를 표합니다. 무엇보다 모든 공항과 주요 환승 공항에 특별 보안 경계태세를 갖추라고 지시했습니다."
모스크바 북부의 세레메티예보 공항과 상트페테르부르크의 풀코보 국제공항은 추가 폭탄테러 우려로 보안수준을 상향 조정했습니다.
MBN뉴스 윤호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