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베를루스코니 총리가 뇌물과 횡령에 이어서 미성년자와의 성매매 혐의로 검찰의 수사를 받고 있습니다.
이런데도 베를루스코니 총리가 속한 집권당의 지지율은 더 올라갔습니다.
이권열 기자입니다.
【 기자 】
뇌물, 횡령, 사기에 이어 미성년자와의 성매매까지.
범죄 조직의 두목이 아닌 이탈리아 베를루스코니 총리가 받는 각종 범죄 혐의들입니다.
최근 한 20대 모델까지 총리와 성관계를 가졌다고 밝혀 베를루스코니의 기행은 끊임없이 도마에 오르고 있습니다.
교황청까지 나서 베를루스코니 총리를 꾸짖을 정도입니다.
▶ 인터뷰 : 마르코 폴리티 / 교황청 전문가
- "교황청 비서인 베르톤 주교가 분명히 밝혔습니다. 이탈리아가 도덕성과 정의, 준법정신을 회복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탈리아 국민은 총리의 도덕성을 크게 문제 삼지 않는 분위기입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사임에 반대하는 응답은 45%로, 사임 찬성 여론 49%와 큰 차이가 없었습니다.
'당장 투표를 하면 어느 당을 찍겠느냐'는 질문에 베를루스코니 총리의 자유국민당은 30.2%의 지지를 얻었습니다.
지난달보다 오히려 높아졌습니다.
▶ 인터뷰 : 안젤로 지아디노 / 로마 시민
- "베를루스코니요? 재미있게 살고 있어요. 돈도 있고, 젊은 여자도 있고…."
▶ 인터뷰 : 마들렌 / 로마 시민
- "권력도 있고, 여자와 사귈 능력도 있으니 많은 이탈리아 남자들에게는 '롤모델'이죠."
그렇지만, 베를루스코니 총리가 언론을 장악해 이탈리아 국민이 진실을 잘 파악하지 못한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MBN뉴스 이권열입니다. [ 2kwon@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