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미·중 정상회담에서 위안화 환율 절상은 이뤄지지 않았지만 위안화가 달러화, 유로화 등과 같은 국제통화로 공식 인정받게 됐습니다.
이를 반영하듯 위안화 가치는 17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정성일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정상회담에서 미국이 중국 위안화를 국제통화로 공식 인정하기로 했습니다.
이는 달러화와 유로화, 엔화, 파운드화 등 주요국의 통화들과 같은 격으로 대우한다는 뜻입니다.
이에 중국은 위안화 환율이 좀 더 쉽게 움직일 수 있도록 하겠다고 화답했습니다.
위안화 환율 절상에는 합의하지 못했지만, 이번 논의를 계기로 절상 속도가 빨라질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골드만삭스는 올해 위안화 절상률이 5.8%, 모건스탠리는 7.1%로 예상했습니다. 지난해 절상률은 3%였습니다.
미국이 위안화를 국제통화로 인정하면서 중국의 위안화 국제화가 빠르게 진전될 것으로 보입니다.
중국은 2009년부터 위안화의 국제화를 추진했는데, 작년 1분기에 비해 4분기에는 무역 결제의 위안화 비율이 10배 이상 폭증했습니다.
HSBC은행은 이같은 추세가 지속된다면 앞으로 3~5년 안에 위안화가 세계 3대 무역 결제 통화가 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이처럼 국제화가 확산하면서 위안화의 가치도 더 올라갈 것으로 보입니다.
이미 시장에서는 그 조짐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중국 외환관리 당국은 위안화 환율을 1달러당 6.5883위안으로 고시했는데 이는 1994년 이후 17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입니다.
이를 가치로 따진다면 17년 만에 위안화 가치가 최고치를 기록한 것입니다.
중국이 이번 정상회담으로 G2의 위상을 확고히 하면서 중국의 통화인 위안화도 그 위상을 빠르게 강화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정성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