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은 첫 번째 미국 국빈방문에서 성대한 환대를 받았지만, 백악관 주변에서는 중국의 인권 상황 개선을 요구하는 시위가 잇따랐습니다.
김희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미·중 정상회담이 열리는 워싱턴.
성조기와 함께 중국 오성홍기가 곳곳에 휘날렸지만, 한편에서는 후진타오를 비판하는 시위가 눈에 띕니다.
후 주석이 워싱턴에 도착한 날, 티베트 독립을 요구하는 시위대가 백악관 앞에서 "후진타오는 실패한 지도자-중국 공산당은 죽은 당"이라고 쓰인 푯말을 들고 구호를 외쳤습니다.
▶ 인터뷰 : 티베트 독립/인권 시위대
- "실패한 지도자, 후진타오!"
또 백악관 주변 인도와 라파예트 광장에서는 위구르족 인권 활동가들이 모여 중국의 인권상황 개선을 요구하는 시위가 잇따랐습니다.
시위대 수백 명은 중국 정부를 비판하는 구호가 적힌 현수막을 들고 중국의 인권탄압과 티베트 문제와 관련해, 오바마 대통령에게 "후진타오를 꾸짖으라"고 요구했습니다.
타이완계 미국인 단체 17개도 추가 시위 계획을 밝혀 경찰이 경계를 강화했습니다.
중국 현지 언론들은 후 주석의 방미에 큰 무게를 실어 대대적으로 보도했습니다.
신화 통신은 오바마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단 6명만 참석한 '사적 만찬'을 베풀었다며 역대 어느 나라 정상을 맞을 때보다 친밀한 의전이 마련됐다고 강조했습니다.
인민일보는 양국 정상이 40여 개의 각종 경제협력 협정에 서명할 계획이라며 방미 성과 띄우기를 시작했습니다.
관영 CCTV는 후 주석의 일정을 매시간 머리기사로 소개했습니다.
'인권'이나 '독립'과 같은 단어는 언급되지 않았습니다.
MBN뉴스 김희경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