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이 우리 시각으로 오늘 새벽에 열린 정상회담에서 북한의 추가도발 방지와 한반도 비핵화에 대해 합의했습니다.
중국에는 '핵 안보 센터'를 공동으로 설립하기로 했습니다.
먼저 윤호진 기자입니다.
【 기자 】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열린 환영식 연설.
오바마 대통령과 후진타오 주석은 본격적인 회담에 앞서 탐색전을 펼치며 기선제압에 나섰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중국의 인권 문제를 정면 겨냥했고,
▶ 인터뷰 : 버락 오바마 / 미국 대통령
- "모든 인류의 보편적 권리를 포함해 모든 국가와 사람들의 권리와 책임이 옹호될 때, 국가는 더 성공하고, 세계는 더 공정해집니다."
후 주석은 상호존중이란 가치로 맞섰습니다.
▶ 인터뷰 : 후진타오 / 중국 국가주석
- "양국의 협력은 상호존중에 바탕을 둬야 합니다. 우리가 사는 세계는 다양하고 다채롭습니다. 중국과 미국은 서로의 방식과 이해관계를 존중해야 합니다."
이후 한 시간가량 진행된 공식회담에서 두 정상은 북한의 추가 도발을 방지하고 한반도의 비핵화를 이루자는 데 합의했습니다.
▶ 인터뷰 : 버락 오바마 / 미국 대통령
- "후 주석에게 한반도 긴장 완화와 관련한 중국의 역할에 감사의 뜻을 표했고, 우리는 북한이 추가 도발을 하지 말아야 한다는 데 합의했습니다."
또, 핵시설에 대한 보안과 핵물질에 대한 관리 기술을 교육하는 기관인 '핵 안보 센터'를 중국에 공동 설립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무역과 위안화 환율 문제에 대해서는 노골적이고 직접적인 대화가 오가며, 양국이 가진 견해차를 고스란히 노출했습니다.
미국과 중국의 핑퐁외교 40주년을 맞아 열린 이번 정상회담은 양국의 해묵은 갈등을 해소하는 구체적인 진전은 없었습니다.
그러나 세계 정치와 경제를 이끄는 두 대국이 공감대를 마련했다는 데 큰 의미가 있었다는 평가입니다.
MBN뉴스 윤호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