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율이 역대 가장 낮은 20%대에 머물고 있는 일본의 간 나오토 총리가 야권의 요구를 수용해 오늘 개각을 단행합니다.
과연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지, 김희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이번 개각에서 특히 눈길을 끄는 대목은 새 경제재정 담당상입니다.
일본 언론은 '일어나라 일본당'의 요사노 가오루 전 공동대표가 경제재정 담당상에 기용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간 총리가 최근 연립을 타진했다 무산된 '일어나라 일본당'에서 탈당한 요사노를 내정한 것은 재정재건을 중시한다는 측면 때문입니다.
야권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재정정책에서 소비세 인상을 요구하며 보수적인 견해를 나타내온 요사노의 기용이 '오자와 시대의 회귀'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입니다.
일본 산케이신문은 현 정권을 "침몰 직전의 배"로 표현하면서 "자민당 정치로 돌아가서는 안 된다"는 사민당 측 주장을 전했습니다.
이번 개각으로 가이에다 반리 경제재정상이 경제산업상으로 자리를 옮깁니다.
지난해 중국과 센카쿠 열도 영토분쟁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했다는 지적을 받은 센코쿠 요시토 관방장관은 경질됩니다.
후임으로는 에다노 유키오 민주당 간사장 대리가 내정됐고, 센고쿠 장관은 민주당 대표 대행에 기용됩니다.
역시 센카쿠 열도 갈등으로 야권으로부터 사임 압력을 받아온 마부치 스미오 국토교통상도 물러납니다.
신임 국토교통상으로는 오하타 아키히로 경제산업상이 내정됐습니다.
내일 우리나라를 방문하는 마에하라 세이지 외무상은 유임됩니다.
간 나오토 총리는 개혁을 추진할 최강의 진용을 갖추겠다고 천명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당장 정권의 명운이 걸린 이번 달 정기국회에서 예산안 통과를 위한 여야 간의 협의를 이끌어낼 수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MBN뉴스 김희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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