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 중국 외교관이 조선시대 명·청 변환기를 예로 들며 북한의 폐쇄성을 비판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위키리크스가 공개한 외교 전문 내용인데, 북한만을 겨냥한 말은 아닌 것 같습니다.
이권열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 2009년 12월 21일.
캐슬린 스티븐스 주한 미국대사와 청융화 당시 주한 중국대사, 그리고 천하이 주한 중국대사관 참사관이 만찬을 함께합니다.
이 자리의 주제는 북한의 화폐 개혁이었습니다.
청 대사는 북한의 화폐 개혁을 '경솔한 시도'라고 비판했습니다.
사람들이 돈을 벌기 시작했는데, 사유 재산권을 인정하지 않는 건 상상할 수 없다는 겁니다.
그러면서 "북한이 중국의 개혁 노선을 따랐다면 지금보다 더 잘살게 됐을 것"이라며 "북한에는 덩샤오핑과 같은 인물이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야기는 자연스럽게 북한의 폐쇄성으로 넘어갔습니다.
천 참사관은 "한국엔 시대에 뒤처지는 역사적 전통이 있다"며 명청시대를 예로 들며 북한의 폐쇄성을 꼬집었습니다.
"중국에서 청나라가 명나라를 대체한 지 100년이 지나도록 조선은 명 왕실에 조공을 보내고 명의 풍습과 전통을 고수했다"는 겁니다.
그러면서 "작은 나라인 한국은 변화에 굴복하면 망한다는 공포 때문에 급격히 변하는 환경에 움츠러든다"고 주장했습니다.
북한을 직접 겨냥한 말이지만, 조선의 역사를 이어받은 우리로서는 흘려 듣기 쉽지 않습니다.
중국이 미국을 누르고, '팍스 시니카'의 시대를 열 날이 머지않았던 분석이 쏟아져 나오는 상황.
중국의 일개 참사관이 미국대사를 앞에 두고 이런 말을 했다는 점에서 여러모로 의미심장합니다.
MBN뉴스 이권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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