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이 올해 초 자신의 부하인 이란 혁명수비대 총사령관에게 폭행당하는 사건이 발생, 당시 권력핵심에 심각한 내분과 하극상이 일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31일 폭로전문 사이트 위키리크스가 공개한 미국 외교전문에 따르면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은 각종 부정과 혼란으로 얼룩진 2009년 선거 후유증으로 정국 불안이 이어졌던 금년초 모하메드 알리 자파리 혁명수비대 총사령관에 의해 폭행당했다.
이는 지난 1979년 이란 혁명 이후 반체제 활동을 막기 위해 설립된 이란의 최정예 군사조직으로 이란 내부에 막강한 영향력을 갖는 혁명수비대 수장이 대통령을 폭행한 사건이어서 상당기간 여진이 이어졌다.
당시 하극상은 특히 이란 보수파와 가까운 인물인 자파리 사령관이 역시 ‘충실한 매파’로 분류되는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의 권위를 부정한 것이어서 이란 권력 핵심부의 내분과 갈등을 보여주는 상징적 사건으로 보인다.
외교전문은 아제르바이잔 수도 바쿠의 한 이란 소식통을 인용,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이 당시 국가안보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선거 이후 악화된 사태 해결을 위해 언론자유 확대 등 개인과 사회의 자유신장 등 개혁을 허용해야 할것같다”고 혼잣말 처럼 이야기했으며, 이에 자파리가 격하게 반응했다.
자파리 사령관은 당시 “당신 잘못이다. (사실) 이런 혼란을 조성한 당사자는 당신인데 언론자유 확대를 거론하느냐”며 대통령의 뺨을 때려 한바탕 소동이 일었고, 회의는 즉각 중단됐다고 전문은 전했다.
사태가 심각해지자 혁명수비대 최고감찰기구 간부인 아야톨라 아마드 자라티가 재빨리 중재에 나섰으나 이후 국가안보회의는 수주동안 다시 열리지 못하는 등 여진이 이어졌다.
이란 소식통은 선거부정에 항의하는 시위가 과격양상으로 전개되자 아마디네자드 대통령
앞서 이란 국민들은 2009년 선거와 관련해 각종 부정 의혹을 제기하며 테헤란 시내에서 대규모 시위에 나섰고, 이에 서방 측도 이란 정부를 강력히 비난했다.
하지만 자파리 사령관은 선거 이후의 혼란상과 관련해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을 강도높게 비판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