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로 전문사이트 위키리크스가 유포한 미국의 기밀급 외교 문서는 무려 25만 건입니다.
이 가운데는 북한의 불안한 내부 상황에 대한 정보도 많았는데요, 북한의 고위급 관리들이 한국으로 망명했다는 얘기도 담겼습니다.
김명준 기자입니다.
【 기자 】
유명환 전 외교통상부 장관은 지난 1월 11일 미국의 로버트 킹 북한인권 특사를 만나 이런 말을 건넸습니다.
"해외에 근무하는 다수의 북한 고위 관리들이 최근 한국으로 망명했다."
이 말은 캐슬린 스티븐스 주한 미국대사에게 전달됐고, 다시 대화록으로 정리돼 미 국무부에 보고됐습니다.
위키리크스가 폭로한 주한 미국대사관의 전문에 담긴 내용입니다.
이 전문에는 또, 북한에서 쿠데타 시도가 여러 차례 있었다는 내용이 적혀있습니다.
지난 2월 한국을 찾은 캠벨 동아태 차관보는 한국 내 북한전문가로부터 북한에서 1990년대 세 번의 쿠데타 시도가 있었고, 이후 김정일의 통제가 엄격해졌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또, 김성환 당시 대통령외교안보수석비서관으로부터는 평양에서 베이징으로 가는 여객 열차에 폭탄이 있는 것을 북한 경찰이 발견했다는 정보를 입수했습니다.
뉴욕타임스는 그러나, 사실 관계를 확인할 수 없는 내용이 있고, 우리 측과 미국의 기대가 섞여 있는 것도 많다고 분석했습니다.
위키리크스의 폭로 문건이 어디까지나 여기 저기서 취합된 정보를 그대로 담아 놓은 것인만큼 확대 해석은 금물이라는 지적입니다.
MBN뉴스 김명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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