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요즘 유럽은 이민자를 몰아내자는 우파 정서가 흥행몰이하고 있습니다.
프랑스 이외에도 스웨덴과 네덜란드 같은 전통적인 복지국가들까지 금융위기 속에 빗장을 바짝 걸어 잠갔습니다.
임소라 기자입니다.
【 기자 】
연금수급자인 백인 할머니가 힘겹게 몸을 이끌고 복지금을 받으러 가는 길.
부르카를 쓴 무슬림 여성들이 할머니를 제치고 먼저 생활 보조금을 받으러 달려갑니다.
나라 재정을 어떻게 아낄 수 있을지는 당신의 선택에 달렸다는 메시지가 광고 마지막을 장식합니다.
바로 지난주 치러진 스웨덴 총선에서 반무슬림, 반이민 정서를 무기로 의회 진출에 성공한 극우 정당, 민주당의 선거 광고입니다.
노골적인 인종차별 논란 속에 일부 방송국에서는 상영을 거부하기도 해 결국 편집본이 방영됐습니다.
60년 넘게 중도 좌파인 사민당의 뿌리가 깊게 내려 있는 스웨덴에서 극우당이 호응을 얻었다는 것은 이례적인 일입니다.
지난 2006년 총선의 두 배가 넘는 득표율을 얻으며 흥행에 성공했습니다.
또 다른 복지국가인 네덜란드에서도 지난 6월 총선에서 극우 정당인 자유당이 일찌감치 선거에 성공했습니다.
무슬림 이민자를 수용하지 말자는 공약으로 의석을 9석에서 24석까지 늘리며 세를 과시했습니다.
세계 2차대전 당시 나치 정권의 유대인 학살 이후, 인종주의적인 정책은 꺼내기 어려운 민감한 사안이었습니다.
하지만, 세계화 속에 경제 성장에 애를 쏟다 보니, 지켜야 할 것도 지키지 못하고, 타인에게 관대한 톨레랑스 정신도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다는 지적입니다.
더구나 2008년 말 시작된 세계적인 금융위기가 극우파들이 성장할 수 있는 토대가 됐다는 분석입니다.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는 경제 여건 속에서 극단적인 우파 정당들이 당분간 유럽에서 활개를 칠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임소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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