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쇠고기 재협상을 촉구하는 민주노총의 총파업 찬반투표에서 현대차 지부는 재적 대비 반대표가 더 많았는데요.
예정대로 다음달 2일 총파업에 들어가기로 한 민주노총의 방침을 놓고 현대차 지부는 뒤숭숭한 분위기가 감돌고 있습니다.
박대일 기자입니다.
현대차 지부가 다음달 2일로 예정된 민주노총의 총파업을 앞두고 기류 변화가 감지되고 있습니다.
일부 현대차 조합원들은 실익이 없는 정치파업에 대해 거부감을 드러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에 따라 민주노총이 실제로 총파업에 들어갈 경우 노노 갈등이 빚어질 가능성마저 제기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노조측의 주장은 다릅니다.
인터뷰 : 장규호 / 현대차 지부 공보부장
- "국민의 생존권과 역사적 의미가 있기 때문에 잘 따라줄 것으로 생각합니다."
한편으로는 노조집행부가 현장 조합원들의 목소리에 좀 더 귀를 기울여야 한다는 지적이 있습니다.
인터뷰 : 남성일 / 서강대학교 교수
- "조합원들은 자신들의 실익에 관심이 있지 정치파업에는 관심이 없거든요."
이처럼 안팎에서 정치파업에 대한 반대여론이 고개를 들면서 현대차 노조는 올해 임금협상에서도 부담을 안게 될 전망입니다.
먼저 상급단체인 금속노조가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과 원도급 기업의 대표성 인정 등 근로조건과 큰 관계가 없는 안건을 제시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근로조건을 획일적으로 정하는 산별교섭 자체에 대한 실효성 문제도 있습니다.
인터뷰 : 이재교 / 인하대학교 교수
- "산별교섭은 비슷한 일을 하는 근로자들이 동일한 임금을 받자는 게 기본 취지인데 개별기업과의 협상에서 올라가거나 내려가면 의미가 없죠."
이밖에 사용자 단체가 발달되지 않은 우리 현실에서는 산별교섭이 시기상조라는 지적이 있습니다.
인터뷰 : 정주연 / 고려대학교 교수
- "산별교섭은 노조가 밀어부친다고 되는 게 아니고 사용자가 수용하고 이득을 볼 수 있어야 가능한 것입니다."
금속노조는 올해 임단협과 관련해 오는 24일부터 쟁의행위 찬반투표에 들어갈 예정입니다.
mbn뉴스 박대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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