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친화적인 생태전원도시를 표방하는 서울 은평뉴타운의 입주가 시작됐습니다.
당초 도시기반시설이 절대적으로 부족해 개발이 시작됐는데, 입주가 시작된 지금도 기반시설 부족은 마찬가지입니다.
이혁준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이제 막 집주인을 맞이하기 시작한 은평뉴타운 1지구입니다.
비가 오는데도 불구하고 이삿짐을 나르는 차들이 곳곳에 눈에 띕니다.
첫날 60가구가 입주했고, 이번 주말까지 220여가구가 이사 올 예정입니다.
입주가 시작됐다는 소식에 다음달 입주 예정인 13, 14단지 주민들도 삼삼오오 집구경을 나왔습니다.
인터뷰 : 윤성녀 / 입주예정자
-"물도 있고 산도 있고 아파트 단지도 예쁘잖아요. 반했죠. 마음이 들떠 있어요."
하지만 단지를 돌아보니 한집 건너 한집 수준으로 부동산만 즐비할 뿐 생활용품과 먹거리를 살 수 있는 곳은 편의점 한 곳 밖에 없습니다.
이혁준 / 기자
-"게다가 분양 점포 대부분이 입점일자를 확정하지 않았거나 늦추고 있어 입주자들은 당분간 불편을 겪을 것으로 보입니다."
인터뷰 : 은평뉴타운 입주종합센터 관계자
-"매매 당시 입주일자를 계약사항에 넣거나 해야하는데 원주민 특별분양분이라 그렇게 하질 못했죠."
초등학교와 중학교도 공사가 마무리되지 않아 자녀를 둔 학부모들도 걱정이 앞섭니다.
인터뷰 : 최봉수 / 입주자
-"애들 학교 통학이 문제가 될 것 같아요. 당분간 불편할 수 밖에 없죠."
사정이 이렇다보니 전세를 내놔도 찾는 사람이 없어 새 아파트인데도 전셋값은 주변시세보다 낮습니다.
시범적으로 개발돼 다른 개발지역의 표본이 될 수 있는 은평뉴타운.
자연환경은 합격점 수준이지만 나머지는 아직은 오점으로 남아 있습니다.
mbn뉴스 이혁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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