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명 신호용 총을 살상 무기로 개조한 일당이 무더기로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시중에 백여 정이나 팔렸는데 강력사건에 사용되지 않은 게 천만 다행이 아닐 수없습니다.
이기종 기자의 보도입니다.
택시기사 A씨는 지난해 일만 생각하면 지금도 가슴을 쓸어내립니다.
불법총기를 가진 박모 씨가 공포탄 두 발을 쏘면서 자신을 위협하고는 택시비를 내지 않고 달아났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 택시기사 A씨
- "갑자기 뒤에서 철커덕 하더라구요. 총을 딱 보여주면서. 가짜 총 같아서 아무 말 안 했어요. 창문을 열고서는 두 방을 빵빵 쏘니까..."
박씨가 구입한 총은 사람을 구하는데 쓰는 구명신호용 총.
원래는 조명탄을 쏘는 장치지만 간단한 개조 만으로 살상용 무기로 변합니다.
앞부분의 발사대만 제거하면 납탄 등 실탄을 넣어 인명을 살상할 수도 있습니다.
경찰과 함께 직접 위력을 시험해 봤습니다.
이기종 기자
- "이 총으로 5m 거리에서 발사된 총알은 1.5센치미터의 합판을 뚫었습니다. 겉모양이나 위력 모두 권총과 다를 바 없습니다."
총기 판매상 차모 씨 등 5명은 지난 2년여 간 이런 총기를 100여 정 판매해 5천여 만원의 부당이득을 얻었습니다.
인명구조용인 이 총을 산 사람들은 모두 재난구조대에 위장가입했습니다.
경찰은 이같은 혐의로 판매상 차모 씨 등 2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총을 불법소지한 35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mbn뉴스 이기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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