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담보대출 수요가 줄자 은행들은 저마다 기업대출에 열을 올리고 있는데요.
금융감독위원장에 이어 이번에는 한국은행 총재까지 나서 자금쏠림 현상에 일침을 가했지만, 은행들의 경쟁은 식을 줄을 모릅니다.
취재에 강태화 기자입니다.
인터뷰 : 윤증현 / 금감위원장(지난 16일)
-"금융기관의 자율성이 반드시 존중돼야 한다는 생각이 밑바탕에 있었기 때문에 지금까지 공식적인 모임을 만들지 않았다."
은행장들을 소집해 경쟁적인 중소기업 대출에 일침을 가한 윤증현 금감위원장.
이번에는 한국은행 총재까지 나섰습니다.
8개 은행의 대표들을 불러 마련한 금융협의회에서 이성태 총재는 자금 수급의 불균형 문제를 지적했습니다.
은행들이 양도성예금증서를 발행해 대출 자금을 확보하는 상황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예금이 증권사 CMA로 몰린 뒤 은행들이 양도성예금증서로 자금을 마련하면서 CD금리가 급등세를 타고 있습니다.
금리 부담은 주택담보대출을 받은 서민들에게 전가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례적인 강경책에도 시중은행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있습니다.
인터뷰☎ : 은행관계자
-"전략 차원에서 들여다 보고 있죠. 여러가지 리스크 관리도 살펴보고...중소기업 대출은 하되 심사를 꼼꼼히 한다는 거죠. 하기는 하는데..."
지난 분기 산업대출금은 15조2천억원 증가했습니다. 2003년 1분기 17조원 이후 최대치입니다.
한은 총재와의 협의회 직후에 열린 우리은행의 중소기업 간담회.
2백여명의 기업인들을 호텔로 초청해 대출 확대를 약속했습니다.
인터뷰 : 박해춘 / 우리은행장
-"중소기업 대출을 더욱 확대해 나가겠다. 기술력 있는 중소기업에 대해 하이테크론을 통한 신용대출도 지속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우리은행이 올해 새로 책정한 중소기업 대출 자금은 1조원에 달합니다.
문제는 리스크 관리를 강화한다는 말과는 달리 은행권의 기업대출 연체율이 다시 상승
특히 기업대출은 건설업 등 비제조업 부문에 집중돼 있습니다.
강태화 / 기자
-"더구나 자금의 상당부분은 부동산으로 흘러들어가고 있다는 분석마저 나오고 있어, 은행 부실화와 함께 투기조장 우려까지 제기되고 있습니다. mbn뉴스 강태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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