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만 무성했던 범여권의 대통합은 사실상 물건너 가고 있습니다.
통합 협상을 시작하는듯 했던 열린우리당과 민주당은 차라리 아니 만난만 못한 차이가 되고 말았고, 민주당과 통합신당 사이에 재개된 통합 협상이 작으나마 통합의 조짐입니다.
열린우리당과 민주당의 반목은 예상된 결과였습니다.
특정인을 배제하겠다고 공언한 박상천 대표와 열린우리당을 통째로 질서있게 움직이려 한 정세균 의장과는 애초에 넘어설 수 없는 간극이 있습니다.
이제 막 다시 통합의 단추를 끼우고 있는 민주당과 통합신당의 향후 협상 전망도 낙관적이지만은 않습니다.
민주당에게 통합이란, 간단히 말하면 민주당의 외연 확대일 뿐입니다.
대통합을 외치며 열린우리당을 탈당한 통합신당으로서는 이런 민주당의 태도가 부담스러울 수 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통합신당은 '지금은 말보다 실천이 필요할 때'라며 우선 소통합이라도 하고 봐야 한다는 절박함이 있습니다.
반면 열린우리당은 여전히 대통합이 아니면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습니다.
이렇게 본다면, 당 지도부의 발언만 놓고 보면 열린우리당이라는 큰 덩치가 포함되는 대통합은 물건너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아직 희망이 있다면 지도부가 아닌 개별 의원들의 모임입니다.
지도부 중심의 '질서있는 통합'이 사실상 좌초된 열린우
하지만 서로가 서로를 영입의 대상으로 보는 시각이 존재하는 상황에서, 이 만남이 얼마나 큰 성과를 낼 수 있을지는 여전히 미지수입니다.
6월 14일 이후 범여권의 모습이 여전히 오리무중인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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