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수입 유모차 사시려는 분들 턱없이 높은 가격에 많이 놀라실겁니다.
50만원은 기본이고 심지어 1백만원이 넘는 제품도 상당수인데요,
왜 이렇게 비싼 것일까요?
김경기 기자가 수입 유모차 가격에 숨어 있는 비밀을 집중취재했습니다.
최근 명품 바람을 타고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노르웨이산 수입 유모차입니다.
이 제품의 국내 시장에서의 판매가격은 인터넷과 백화점 그리고 유아용품 쇼핑몰 모두 129만원으로 왠만한 중고차값 수준입니다.
그런데 대표적인 경매사이트인 이베이를 통해 확인한 이 제품의 미국 현지가는 799달러.
천원으로 환율을 잡고 계산해도 79만9천원에 불과합니다.
잉글레시나와 맥클라렌 등 다른 수입 유모차와 카시트 제품 등을 조사한 결과도 사정은 비슷합니다.
우리나라 가격이 미국가보다 최고 2.3배 이상 비싸게 팔리고 있는 것으로 드러난 것입니다.
해당 업체들은 관세 등의 비용과 유통 경로가 미국과 다르기 때문에 가격에도 차이가 나는 것이라는 해명입니다.
그러나 유모차의 수입관세율은 8%, 부가세 등을 합쳐도 전체 수입 원가의 20%도 되지 않습니다.
인터뷰 : 관세청 관계자
-"10만원이라는 가격을 기준으로 할때 운임보험료까지 다 포함된 가격이라면 8천원이 관세이고, 부가세는 1만8백원이 되니까 전체 세금은 18,800원이 되는 셈입니다."
이렇다보니 업체들이 지나치게 높은 유통마진을 붙이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인터뷰 : 김자혜 / 소비자시민모임 사무총장
-"가격을 비싸게 책정해야 잘 팔리는 것이 아니냐, 그래서 수입 가격에 비해서 유통 마진도 높을 뿐만 아니라 거기에 덧붙여서 더 높은 가격으로 판매를 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업체들도 유모차 가격이 높게 책정돼 있다는 사실을 간접적으로 인정합니다.
인터뷰 : 수입 유모차 업체 관계자(음성변조)
-"실질적으로 정상가에 사는 분은 한분도 안 계시고요. 저희가 알기로는 대부분 (쿠폰 등을 이용해) 100~110만원 사이에서 구매하시는 것으로 알고 있고..
결국 제 값 다주고 사는 소비자들만 피해를 보고 있는 셈입니다.
인터뷰 : 김경기 / 기자
-"저출산 바람과 함께 유아용품 시장에 거세게 불고 있는 명품 열풍을 이용해 일부 수입 업체들은 이처럼 터무니 없이 높은 고가 마케팅을 펼치고 있었습니다. mbn뉴스 김경기입니다."
< Copyright ⓒ mb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