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 소속 의원들이 노무현 대통령의 탈당을 공개 요구했습니다.
개헌의 진정성을 위해서라는 단서를 달았지만, 정계개편의 와중에 파장이 만만찮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강상구 기자.
예. 국회입니다.
질문 1)
먼저 여당의원들의 노 대통령 탈당 요구 소식부터 전해주시죠?
네,
국회는 오늘 오전 10시부터 본회의를 열어 정치분야 대정부질의를 벌이고 있습니다.
이 자리에서 열린우리당 민병두, 문병호 의원은 노무현 대통령의 탈당을 공개적으로 요구할 예정입니다.
민 의원은 미리 배포한 원고에서 개헌의 진정성을 보여주고 국민적 합의를 얻어내기 위해서 노무현 대통령이 여당에서 탈당해야 한다고 제안했습니다.
대통합 신당이 태동하기 전, 그 중에서도 개헌을 발의할 3월 초중순에 대통령이 탈당하는 것도 적극 검토해 볼만 하다고 시점까지 못박았습니다.
문병호 의원도 '원 포인트 개헌'에 대한 공정성 제고를 위해 대통령이 조건없이 탈당해서 중립내각을 구성하는 것도 바람직하다고 밝혔습니다.
반면 민주당 김종인 부대표는 대정부질의에 앞서 열린 비교섭단체대표연설에서 개헌 의사 철회를 요구했습니다.
인터뷰 : 김종인 / 민주당 부대표
- "대통령 임기 마지막 해에 국정운영의 실패를 제도의 탓으로 돌리는 것은 자신의 무능을 호도하려는 정치적 술수에 불과합니다."
이같은 입장은 민주당의 공식 입장과는 차이가 있지만, 김의원이 개인자격으로 발언을 강행한 것으로 알려져 이후 파장이 주목됩니다.
질문 2)
열린우리당에서는 또 탈당 의원이 나왔군요.
이제 모두 30명이 나온 셈이 되나요?
답)
맞습니다.
열린우리당의 유선호 의원이 오늘 탈당을 선언했습니다.
이로써 탈당 의원은 30명을 꼭 채웠는데, 유 의원의 경우 김근태 의장 계보로 분류되는 인물 가운데 첫 탈당이어서 특히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유 의원은 집단탈당한 의원들의 주말 워크숍에 참석하겠지만, 교섭단체 구성에 합류할 지 여부에 대해서는 입장을 유보했습니다.
또한명의 동반자를 얻은 탈당 의원들은 한껏 고무된 표정들입니다.
집단탈당 의원들이 정계개편의 중심축으로 자리잡았다는 자신감을 엿보였습니다.
인터뷰 : 이종걸 / 의원
- "우리당에 대한 비난은 거의 없어졌다. 한나라당의 대항세력은 통합신당준비의원 모임이 됐다."
열린우리당 지도부는 탈당 후폭풍 정리에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우선은 당면한 민생 국회에 전념해 집권여당의 위상을 되찾는데 역량을 집중한다는 전략입니다.
인터뷰 : 장영달 / 열린우리당 원내대표
- "탈당으로 어수선한 분위기 어제 고비로 잦아드는것 같다. 더이상 탈당 없을것 같다."
여당의 집단탈당으로 원내 1당이 된 한나라당은 이 참에 국회 운영의 주도권을 확실히 잡겠다는 각오입니다.
특히 탈당파와 여당의 간극을 이용해 그동안의 숙원사업이었던 사학법 재개정을 관철한다는 계획입니다.
인터뷰 : 김형오 / 한나라당 원내대표
- "탈당의원들이 몸만 빠져나왔는지, 마음과 생각도 바뀌었는지를 보여줄 때가
정계개편과 임시국회라는 두 개의 바퀴가 돌아가는 가운데,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 그리고 여당 탈당파라는 3각 게임이 복잡하게 전개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mbn뉴스 강상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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