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탈당, 절반의 성공

23명의 집단탈당이 이뤄지면서 정계개편 논의도 활발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기존의 선도탈당 의원들과의 교감이 충분하지 못한 상황이어서 얼마나 폭발력을 가질지는 좀더 두고볼 문제입니다.
강상구 기자가 보도합니다.


탈당 의원들은 첫번째 연대의 대상으로 선도탈당 의원들을 꼽았습니다.

즉각 천정배 의원을 비롯한 개혁성향 의원들과 워크숍을 열겠다고 선언한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인터뷰 : 강봉균 / 의원(집단탈당파)
- "주말쯤 만나서 합의 할 것이다."

천 의원을 비롯해 이계안, 최재천, 제종길 의원 등 개혁파 탈당 의원들은 즉각 모임을 열었지만 결론을 내리지는 못했습니다.

일단 워크숍에는 참석하겠지만, 원내 교섭단체 구성에 동참할지는 두고보자는 입장입니다.

인터뷰 : 천정배 / 의원(개혁파)
- "얘기는 충분히 해볼 생각이다. 그러나 원내 교섭단체를 같이 하는 문제는 이념과 비전, 정책을 면밀히 검토해서 공감대를 확인해야 할 것이다."

인터뷰 : 최재천 / 의원(개혁파)
- "원내교섭단체라는 것은 이념과 정책이 비슷해야 하는 법이다. 그분들의 정책성향을 이미 아는데..."

후속 탈당의 주인공으로 유력하게 거명되는 유선호, 김태홍, 이상경, 안민석 의원도 개혁 성향으로 분류됩니다.

개혁파를 끌어안지 못할 경우, 집단 탈당의 파장은 제한적일 수 밖에 없습니다.

또다른 통합의 대상인 민주당의 반응도 싸늘했습니다.

통합의 주도권을 쥐기에는 세가 약한 탓입니다.

다만 열린우리당 최대 주주인 정동영 전 의장의 반응은 주목할만 합니다.

정 전 의장은 "탈당이라는 강물이 대통합이라는 바다에서 만나길 바란다"며 "탈당이냐 아니냐는 작은 문제"라고 말했습니다.

열린우리당 지도부에 비하면 우호적인 평가입니다.

인터뷰 : 강상구 기자
쫓기듯 해치운 23명의 집단탈당이 성공을 거둘지는 천정배, 정동영 두 주자를 어떻게 끌어들이냐로 성패가 날 전망입니다.
mbn뉴스 강상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