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조선업계와 철강업계가 이전투구를 벌이고 있습니다.
동국제강이 선박 건조에 쓰이는 후판 가격을 올리자 조선업계는 중국산 수입을 늘리겠다며 맞받아치고 있기 때문인데요, 어떤 일인지 이성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후판가격을 둘러싼 국내 조선업계와 철강업계의 갈등이 도를 넘어서고 있습니다.
후판은 선박건조 등에 쓰이는 두꺼운 강판.
갈등의 시작은 지난 13일 동국제강이 후판 가격을 톤당 5만원, 8%를 올리면서부터입니다.
동국제강은 후판의 원재료인 슬래브 가격이 급등했다며 가격인상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했습니다.
조선업계는 크게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일본으로부터 후판 확보가 부족해진 점을 동국철제강이 악용했다는 주장입니다.
동국제강이 가격인상의 직접적인 요인으로 꼽은 슬래브 가격도 다시 하락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인터뷰 : 한장섭 한국조선공업협회 부회장
-"슬라브 가격 변동치를 살펴보고 있는데요 최근 들어 슬라브 가격이 그렇게 오르지 않고 있을 뿐더러 특성상 보통 장기공급 계약을 체결하기 때문에 가격 인상폭이 심하다고 보고 있는 것입니다."
현재 국내 후판 소모량은 연간 550만톤.
포스코가 200만톤, 동국제강이 150만톤 그리고 일본과 중국이 각각 140만톤과 60만톤을 공급하고 있습니다.
조선업계는 동국제강이 가격을 내리지 않으면 값싼 중국산의 사용을 늘릴 수 밖에 없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 한장섭 한국조선공업협회 부회장
-"중국과 보다 긴밀한 원자재 공급 계약을 체결해야 하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국내 철강업계에도 좋지 않은 결과를 가져오지 않을까 하는 우려를 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현대중공업과
감정싸움으로 치닫은 조선과 철강업계의 갈등이, 몇십 년 동안 쌓아온 산업간의 건전한 협력체제마저 뒤흔들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성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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