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지수 급등에 사이드카·서킷브레이커 발동
↑ 오늘(6일) 코스피는 전장보다 91.79포인트(3.76%) 오른 2,533.34로 출발했다. 코스닥지수는 17.76p(2.57%) 오른 709.04에 원/달러 환율은 1,370.0원 보합으로 개장했다. 사진은 이날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 사진=연합뉴스 |
전날 아시아 주요 증시가 최악의 하루를 보낸 가운데, 현지시간 6일 아시아 주요 증시는 장 초반 급반등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일본 닛케이225 평균주가(닛케이지수)는 이날 오전 9시 13분 기준 전장 대비 2,553.07(8.12%) 오른 34,011.49를 기록 중입니다. 일본의 다른 주가지수인 토픽스 역시 8.15% 올랐습니다.
닛케이 선물 거래는 전날 급락세로 서킷 브레이커(거래 일시 중지)가 발동됐지만, 이날은 장 시작도 전에 급등세로 서킷 브레이커가 발동됐습니다.
앞서 닛케이지수는 전날 1987년 10월 20일 '블랙 먼데이'(3,836포인트)를 뛰어넘는 사상 최대 하락 폭(4,451.28포인트)을 기록했고, 하락률(-12.40%)은 당시(-14.9%)에 이어 두 번째였습니다.
닛케이지수는 중앙은행인 일본은행(BOJ)이 단기 정책금리를 인상한 지난달 31일에 1.49% 상승했지만 지난 1일(-2.49%)과 2일(-5.81%)에도 급락한 바 있습니다.
코스피 역시 이날 장 초반 4% 넘게 상승 중입니다. 코스피는 한국시간 오전 9시 33분 기준 전장 대비 112.40(4.6%) 오른 2,553.95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코스피는 전날 급락세에 프로그램매도호가 일시효력정지(사이드카)가 발동됐지만, 이날은 급등세에 프로그램매수호가 사이드카가 발동됐습니다.
코스피 역시 전 거래일에 코로나19 확산 초기인 2020년 3월 19일(133.56포인트)을 뛰어넘어 역대 최대 낙폭(234.64포인트)을 기록했으며, 하락률로는 금융위기였던 2008년 10월 24일(-10.57%) 이후 16년 만에 최대를 찍은 바 있습니다.
이날 국내 삼성전자(+4.34%)·SK하이닉스(+5.51%)·한미반도체(+4.39%)를 비롯해 일본 도쿄일렉트론(+13.08%)·어드반테스트(+9.50%) 등 반도체주도 강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전날 미 뉴욕증시에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3.43%)를 비롯해 스탠더드푸어스(S&P)500지수(-3.00%),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2.60%), 러셀2000지수(-3.48%) 등이 급락했지만 이후 지수 선물은 상승세입니다.
한국시간 9시 23분 기준 나스닥 100 선물은 1.29%, S&P500 선물은 0.90% 오른 상태입니다.
전날 증시의 '패닉 셀'이 과도하다는 평가 속에 미국 공급관리자협회(ISM)가 발표한 7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전월(48.8)보다 높은 51.4를 기록하며 확장 국면에 들어선 것도 시장 심리 진정에 기여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미 국채 금리는 오르고 달러 가치도 강세입니다. 시장금리의 벤치마크인 10년물 미 국채 금리는 전날 한때 3.6672%까지 찍었지만, 3.84%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습니다.
유로화·엔화 등 6개 주요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장 대비 0.169 오른 102.858 수준입니다.
엔/달러 환율은 전장 대비 1.5엔 오른 145.68엔입니다. 엔/달러 환율은 전날 오후에 지난 1월 초 이후 최저인 141.7엔을 찍기도 했습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전 9시 11분 현재 전 거래일 주간 거래 종가(오후 3시 30분 기준)보다 2.8원 내린 1,372.0원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 대비 2.9% 오른 5만5천664달러입니다.
전날 증시 약세에는 BOJ의 단기 정책금리 인상,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기준금리 동결 및 9월 인하 시사 속에 고용지표가 부진하게 나오면서 그동안 많이 올랐던 지수가 조정을 받고 있기 때문이라는 평가가 나옵니다.
빅테크(거대 기술 기업)의 실적 발표 이후 인공지능(AI) 붐의 투자 대비 효과에 대한 의문, 중동의 지정학적 긴장 고조, 엔화 가치 상승에 따라 엔 캐리 트레이드(금리가 낮은 엔화를 빌려 멕시코 페소 등 고금리 통화 자산에 투자하는 것) 자금의 일부 청산 등도 변동성을 키운 요인으로 꼽힙니다.
트루이스트의 키스 러너는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주가의 상승 전환과 관련해 "반등세를 노린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다"며 "엔/달러 환율이 오름세로 전환한 것도 수출 관련주에 대한 매수세를 자극했다"고 분석했습니다.
[정민아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jma1177@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