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사모펀드 플래시라이트 캐피탈 파트너스(FCP)가 담배 기업 KT&G에 KCG인삼공사의 분리상장 등이 포함된 5대 주주제안을 했다고 26일 밝혔다. KT&G는 최근 양호한 주가 흐름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이같은 주주제안이 받아들여질지 주목된다. 이에 KT&G도 신중히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상현 FCP 대표는 5대 주주제안에 대해 백복인 KT&G 사장을 비롯한 경영진과 수차례 긴밀한 면담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구체적 응답이 지연됨에 따라 이날 FCP 홈페이지에 제안 내용을 공개한 것이다. FCP는 KT&G의 지분 1%를 보유하고 있다.
FCP의 주주제안에는 △궐련형 전자담배 '릴'의 글로벌 전략수립 요청 △KGC인삼공사 분리 상장 △비핵심사업 정리 △잉여현금 주주 환원 △사외이사 선임 등이 포함됐다. FCP는 KT&G의 궐련형 전자담배가 더욱 강력한 글로벌 브랜드로 도약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궐련형 전자담배 '릴'의 글로벌 유통을 경쟁사인 필립모리스에 더 이상 위탁하지 말고 독자 진행해야 한다고 했다.
자회사 KGC인삼공사의 인적분할을 통한 분리 상장으로 한국 인삼 브랜드 '정관장'의 글로벌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고 제안했다. 분리 상장으로 투명한 지배구조를 만들어야 회사와 주주들도 더욱 큰 성과를 거둘 수 있다는 취지다.
KT&G의 주주환원정책에 대해서는 "9가지 비핵심사업들을 정리해 본업에 집중하면 6조원 이상 현금성 자산을 확보할 수 있어 현재보다 3배 이상 주주 환원이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이외에도 주주의 시각을 대변하는 검증된 사외이사 영입과 경영진 스톡옵션 도입 등을 통해 거버넌스 시스템을 재정립할 것을 제안했다.
이상현 FCP 대표는 "주주 가치 변화를 위해 앞으로도 다른 KT&G 주주들과 권리행사 등 다양한 협의도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FCP는 거버넌스 개선을 투자전략으로 삼는 펀드다. 이 대표는 지난 2011년 글로벌 사모펀드 칼라일의 한국대표로 부임하여 2014년 ADT캡스를 2조650억원에 인수하고 2018년 SK텔레콤에 2조9700억원에 매각하는 등 성과를 거뒀다. 이후 2020년 FCP를 설립했다.
이날 KT&G 관계자는 "항상 주주들과 소통하며 합리적인 의견 제시에 귀 기울이고 있다"며 "이번 주주 의견도 내용을 확인
[박윤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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