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서 고객 돈 빼돌리는 등 6년간 608억 피해…도덕적 해이 심각"

농협 임직원이 최근 6년 가까이 저지른 횡령·배임·금품수수 등 범죄로 인한 피해액이 608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7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국민의힘 간사 이양수 의원이 농협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7년부터 지난달 말까지 범농협 전체에서 임직원에 의해 발생한 횡령 등 사고는 총 245건이었다.
이로 인한 피해액은 608억원으로 집계됐으며, 이 중 274억원은 아직 회수되지 못했다.
범죄 종류로는 시재금이나 고객예탁금, 공과금수납대금, 고객보험금 등을 빼돌린 사례가 주를 이뤘다. 주식·코인으로 잃은 돈을 만회하려 범행을 저지른 사례도 있었다.
특히 농축협에서 212건의 횡령·배임 등 범죄가 발생했고, 금융지주와 경제지주에서는 각각 22건과 11건 발생했다.
금융감독원 자료에 따르면 금융기관 전체 횡령 사고의 27%가 농협에서 발생하고 있다.
이와 관련 이양수 의원은 "농협에서 도덕적 해이가 심각한 상황"이라며 "농업인 권익향상과 농업·농촌의 발전을 위해 사용되어야 할 농협 자금이 직원들의 호주머니를 채우는데 악용되지 않도록 철저한 재발 방지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방영덕 매경닷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