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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되면 현재 간편심사보험에서 인수가 불가능했던 고혈압, 대장용종, 갑상선 질환 등 기왕력(과거 병력) 인수 기준이 대폭 완화된다.
간편심사보험은 '3-2-5' 고지항목에 해당하지 않으면 누구나 가입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3개월 이내 입원, 수술, 추가검사 의사 소견', '2년 이내 질병이나 사고로 입원, 수술 이력', '5년 이내 암으로 진단, 입원 또는 수술한 이력'이 없는 경우다.
2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10월 1일부터 흥국생명은 빅데이터 기반의 가상 언더라이팅을 간편심사보험에 도입한다.
이를 통해 간편심사보험에서 조차도 인수가 불가능했던 기왕력 인수 대상이 100여개 질환에서 600개 이상 질환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과거 병력이 있는 보험소비자의 보험가입 접근성이 개선되는 셈이다.
가상 언더라이팅은 프랑스계 재보험사 스코르(SCOR)에서 독자적으로 개발한 시스템으로, 앞서 국내에서는 현대해상이 가장 먼저 도입했다.
현대해상은 가상 언더라이팅을 통해 보험 판매 활성화 뿐만 아니라 유병자 대상 보험 시장 확대에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스코르는 국내 실손보험 가입자의 보험금을 분석한 빅데이터를 활용해 국내 보험사에 맞는 가상 언더라이팅 시스템을 선보이고 있다.
예컨대 고객의 기왕력별 보험 인수 여부에 따른 담보별 예상 손해율을 산출해 보험사가 언더라이팅을 전략적으로 할 수 있도록 돕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보험사는 목표 손해율에 맞는 인수 확대 혹은 손해율 개선 등을 기대할 수 있다.
흥국생명은 스코르 시스템을 도입, 자사가 보유한 보험 빅데이터를 통해 분류해 놓은 질환에 대해 안정성이 검증됐다고 판단되면 자동으로 보험 인수가 가능하도록 이미 시스템화를 마쳤다.
흥국생명 관계자는 "기존 언더라이팅 절차를 보다 간편하게 진행하면서 가입자들이 빠르고 쉽게 보험에 가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스코르의 가상 언더라이팅 시스템은 초고령 사회에 진입한 일본 시장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스코르는 이달 초 일본 오릭스생명보험사와 가상 언더라이팅 도입을 위한 협약을 체결하고 후속 작업으로 표준체 언더라이팅 적절성 검증을 수행했다.
한국과 일본에서는 보험소비자들이 보험 가입 때 모든 건강검진 정보를 제공하는 것을 꺼려하는 경향이
그러나 가상 언더라이팅의 경우는 고객의 건강검진 정보가 필요하지 않고 기존 빅데이터를 통한 접근이 가능해 개인정보 이슈가 없다.
[전종헌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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