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금리 인상기에 대출자의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내놓은 안심전환대출과 금리 상한형 주택담보대출 등 정책 금융 상품의 초반 인기가 바닥 수준이다. 다른 대출보다 금리 매력이 높지 않은 데다 대출을 받기 위한 조건도 지나치게 까다롭기 때문이다.
18일 한국주택금융공사 등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15일 출시된 안심전환대출의 이날 신청 건수(주택금융공사 및 6대 은행 접수)는 2406건(2386억원)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주민등록번호 출생 연도 끝자리에 따라 가입 신청 요일이 달라 신청이 분산된 점을 고려해도 예상보다 신청이 적었다"고 말했다.
안심전환대출은 금리 상승으로 이자 부담이 커지는 것을 막기 위해 서민, 실소유자가 보유한 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을 최저 연 3.7%의 장기·고정금리로 바꿔주는 상품이다. 부부 합산 소득 7000만원 이하, 주택 가격 4억원 이하(시세 기준)인 1주택자만 신청할 수 있고, 기존 대출 잔액 범위에서 최대 2억5000만원까지만 갈아탈 수 있다. 이달까지는 3억원 이하만 신청할 수 있어서 초반 신청 건수가 적고, 관심도 덜한 것으로 보인다.
인기가 없는 것은 금리 상한형 주택담보대출도 마찬가지다. 이 특약 대출은 은행이 평소 약간의 이자를 더 받고, 일정 수준 이상으로 금리가 높아지지 않도록 상한선을 두는 구조다. 금리 상승 제한폭을 기존 연 0.75%포인트에서 최소 0.45%포인트로 줄이고, 가입 비용 성격의 가산금리(0.15∼0.2%포인트)도 한시적으로 면제했다. 하지만 이 같은 노력에도 지난 7월부터 이달 16일까지 5대 시중은행 판매액은 872억원에 그쳤다. 이를 최
이런 현상은 일찌감치 낮은 금리로 대출을 받은 사람이 많고, 금리 추가 상승에 대한 금융 소비자들의 반응이 둔감한 데다 해당 상품의 금리 매력도 크지 않기 때문이다.
[문일호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