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들의 올해 상반기 실적 발표가 마무리되면서 연속 적자 기업들에 대한 투자 경고음이 울리고 있다. 3년 연속 적자를 기록한 코스닥 상장 기업 5곳 중 4곳은 상반기에마저 누적 적자를 낸 것으로 드러났다. 올해도 적자를 낸다면 관리종목 지정이 불가피하지만 이들 회사 중 상당수는 예외 규정을 적용받는 기술특례상장 기업인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매일경제가 최근 3개년(2019~2021년)과 올해 상반기 코스닥 상장사들의 실적을 분석한 결과, 3년 연속 영업이익 적자를 기록한 회사 94곳 가운데 77곳(82%)이 올해 상반기에도 손실을 낸 것으로 드러났다. 4사업연도 연속 영업손실을 낸 회사를 관리종목으로 지정한다는 규정상 이대로 연간 적자(별도·개별 기준)를 기록한다면 이 회사들은 관리종목으로 지정될 전망이다.
코로나19 사태 직격탄을 맞으며 3년 연속 적자를 기록한 노랑풍선은 올해 상반기에도 107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노랑풍선은 지난해 매출액 30억원 기준 미충족으로 관리종목에 지정된 바 있다.
관리종목 지정 사유가 반복되면 상장폐지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다만 연속 적자 기업 가운데 60% 이상인 47곳은 기술특례상장 기업에 속하는 만큼 관리종목 지정을 면할 것으로 보인다. 기술특례상장은 기술력을 갖췄지만 수익성이 미흡한 회사를 대상으로 상장 문턱을 낮춘 제도다. 기술특례상장 기업은 4년 연속으로 영업손실을 내도 관리종목으로 지정되지 않는 혜택을 받는다.
연구개발(R&D)에 다년간 큰 비용을 들이는 바이오 기업들이 주로 여기에 속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라젠, 에이비엘바이오, 제넥신, 메드팩토, 헬릭스미스, 셀리버리 등 연속 적자를 기록한 회사들이 대표적이다.
일부에서는 기술특례 제도가 실적 부진을 겪는 기업들을 제대로 걸러내지 못
[강민우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