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 등에 따르면 증권사들이 제시한 올해 연간 실적 예상치가 3개 이상인 기업 가운데 최근 한 달간(7월 11일~8월 10일) 전체 거래대금에서 공매도 거래가 차지한 비율이 10% 이상인 코스피 상장사는 29개로, 이 가운데 연간 영업이익 예상치가 한 달 전보다 하향 조정된 회사는 20개(69%)인 것으로 집계됐다. 전체 분석 대상 회사(279개) 가운데 이익 전망이 하락한 비율이 51%인 것을 감안하면 이익 기대치가 꺾이는 회사일수록 공매도의 타깃이 될 확률이 높은 셈이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최근 공매도 거래대금 비중 상위 종목을 보면 외국인 보유 비중이 높은 대형주 가운데 업황과 실적 부진이 예상된다는 공통점이 있다"고 밝혔다.
주가 측면에서는 단순히 공매도 규모가 크다고 해서 수익률이 부진하지는 않았다. 실제로 같은 기간 공매도 비율이 10% 이상이면서 영업이익 전망치가 한 달 전보다 상향된 9개 기업 가운데 1개월 전 대비 주가가 하락한 종목은 LG이노텍(-2.2%) 한 곳에 그쳤다. 영업이익 예상치가 한 달 전보다 21.5% 급등한 HD현대는 이 기간 공매도 비율이 13.19%로 높은 가운데서도 주가는 11.24% 상승했다.
반면 이익 예상치가 하락한 20개 종목 중에는 7개(35%)가 주가 하락을 겪었다. 종목별로 살펴보면 조사 대상 기업 가운데 가구 도매업체 한샘(공매도 비율 18.66%)이 공매도의 집중 타깃이 됐다. 실적 조정폭도 한샘이 가장 컸다. 한샘은 한 달 전보다 올해 연간 영업이익 예상치가 37.4% 하락했다. 주가 하락폭도 13.47%에 달했다. 한샘은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92.2% 감소하며 '어닝 쇼크'를 기록했다. SK바이오팜은 적자 확대 전망에, 넷마블은 이익 예상치 21% 하락에 공매도가 집중됐다. 아모레퍼시픽 역시 이익 예상치가 28.6% 떨어졌고 LG디스플레이는 올해 연간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실적이 좋은 종목에 대해서는 공매도를 실행하기 어렵다"며 "반대로 그런 종목들이 실적으로 가치를 입증한다면 숏커버링(빌린 주식을 되갚기 위한 매수)이 들어오면서 주가가 급등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시가총액 대비 공매도 잔액이 많은 기업들도 대부분 실적 악화를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8일 기준 공매도 잔액 비중 상위 10개 기업 가운
[강민우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