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석훈 산업은행 회장이 비상 경제 대응 체제 구축을 선포하며 현안 기업의 모니터링과 은행 리스크 관리에 나섰다. 강 회장은 우리 경제가 복합위기에 직면한 상황에서 산업계 피해를 외면하는 노사간 갈등이 심화되면서 위기를 심화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25일 산은에 따르면 강 회장은 지난 22일 여의도 본점 대강당에서 열린 하반기 워크숍에서 "엄중한 경제 상황을 고려할 때 경제 위기 발생 전 선제적으로 대응할 체계가 필요하다"며 비상 경제 대응 체제 구축을 선포했다. 글로벌 공급망 차질, 고물가·고금리·고환율 등 경제 불안 요인 심화, 코로나 재확산 등으로 경제가 복합위기에 직면한 상황에서 국책은행이 선제 대응에 나서겠다는 취지다.
산은은 '비상 경영대책위원회'를 가동해 자금조달 및 자금공급 상황과 현안 기업의 경영정상화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은행 손익 및 리스크관리에 전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강 회장은 금리 인상기를 맞아 자산시장이 큰 폭으로 조정되고, 오는 9월에 만기 연장·상환유예 조치가 종료되는 영향으로 실물경제에서 유동성 경색 위험이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또 산업계 피해를 외면하는 노사 간 갈등이 심화되면서 한계기업들의 손실이 더욱 확대되고 유동성 부담이 가중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강 회장은 기업 활력 저하와 초고령화 가속화로 경제가 장기 저성장의 늪으로 빠질 가능성을 우려하면서, 산은이 경제 안보 대응, 혁신성장 지원 등을 통해 한국경제의 산업경쟁력을 높여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유연한 조직문화와 효율적인 업무환경, 공정한 인사시스템을 구축해 산은의 조직문화와 내부제도를 혁신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날 워크숍은 강 회장이 임명된 이후 직원들에게 처음으로 최고경영자(CEO) 경영
경영진과 본점 부서장, 국내·외 점포장 등 16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으며, CEO 경영 메시지 공유, 새정부 경제정책 등을 반영한 하반기 업무추진계획 발표, 영업 부문의 주요 영업 추진 계획 발표 등이 이뤄졌다.
[김혜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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