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금융정보 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실적 추정치가 3개 이상인 종목 가운데 에코프로비엠·DL이앤씨 등 최근 유·무상증자를 단행한 곳을 제외한 24개 종목이 전 거래일 종가 대비 목표주가와의 괴리율이 100%를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초까지만 해도 괴리율이 100% 이상인 종목은 한 곳도 없었다. 괴리율은 증권사가 제시한 목표주가와 현재 주가의 차이를 현재 주가로 나눠 백분율로 표시한 것이다. 증권사가 제시하는 목표주가는 향후 3~6개월 또는 1년 뒤에 도달할 수 있는 최고 주가 수준을 뜻하므로 괴리율은 해당 종목의 주가 상승 여력을 가늠하는 지표로도 쓰인다. 괴리율이 100%를 넘는다는 것은 최근 3개월간 국내 증권사들이 제시한 목표주가와 현재 주가(전날 기준)의 차이가 2배 이상 벌어졌다는 의미다.
하이브는 방탄소년단(BTS) 단체활동 잠정 중단 선언으로 주가가 공모가 근처까지 내리면서 괴리율이 130%까지 벌어졌다. 두산(127%)과 신세계푸드(121%)를 비롯해 풍원정밀(118%), 한세실업(116%), 솔루스첨단소재(116%), 카카오페이(114%), 동화기업(113%) 등도 주가가 목표주가의 절반 이하에 머물렀다.
증권사들이 적정 기업가치를 고려해 목표주가를 산정하는 만큼 지나치게 큰 괴리율은 저평가 신호로 읽히기도 한다. 하지만 목표주가를 믿고 섣부른 매수에 나설 시 손실을 키울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증권사들이 뒤늦게 목표주가를 내리면서 괴리율이 줄어들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증시 환경이 여의치 않은 가운데 전망까지 어두운 종목은 보고서를 아예 내지 않는 경우도 많다"며 "당장은 괴리율이 크지만 목표주가가 주가를 따라 낮아지면서 차이가 좁혀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실제 과도하게 큰 괴리율의 원인으로 목표주가 하향이 주가 하락폭을 따라잡지 못하는 경우가 꼽히기도 한다. 괴리율이 가장 큰 하이브는 지난달 발간된 모든 증권사 보고서가 목표주가를 낮춰 제시한 종목이다.
카카오페이는 목표주가가 3개월 전만 해도 16만5000원이었지만 전날 기준 12만9060원까지 내렸다. 하지만 같은 기간 주가도 반 토막 이하로 추락하면서 괴리율은 오히려 더 벌어졌다. 괴리율 3위 신세계푸드는 가장 최근 목표주가가 제시된 게 지난 5월 18일로 한 달 반 가까이 신규 보고서 발간이 없다.
반면 당장은 괴리율이 작더라도 상승 여력을 얕봐선 안
[강민우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