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7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 하나은행 딜링룸 모니터에 코스피 종가와, 환율이 표시돼 있다. 2022. 6. 17. [박형기 기자] |
17일 코스피는 전일대비 10.48포인트(0.43%) 떨어진 2440.93에 장을 마쳤다.
이날 1%대 하락하며 장을 연 지수는 3분 만에 2% 넘게 급락하며 2396선까지 밀렸다. 코스피가 장중 2400선을 하회한 건 2020년 11월 5일(2370.85) 이후 1년 7개월 만이다. 하지만 장중 미국 시간외 선물이 반등하는 등 앞서간 투자자들의 불안심리가 일부 진정되는 모습이 보였다. 이에 지수는 2400선에서 지지력 테스트 후 낙폭을 축소해나가며 2440선을 지켜냈다.
간밤 뉴욕증시는 폭락장세를 연출했다. 15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는 전일보다 2.42% 급락한 2만9927.07에 장을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다우지수가 3만 선을 내준 건 지난해 1월 이후 1년 5개월 만의 일이다. 같은날 S&P500지수와 나스닥 지수 역시 각각 3.25%, 4.08% 급락했다. 나스닥 지수는 지난 2020년 9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주저 앉았다.
전날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Fed)가 28년 만에 기준금리를 한 번에 75bp 올린 뒤 불확실성 해소에 따른 안도 랠리가 하루 만에 끝난 것이다. 미국의 고강도 긴축 기조가 계속될 것이란 전망과 경기 침체 가능성이 가시화되면서 투자자들의 부담이 커졌다. 미국이 움직이자 글로벌 중앙은행들 역시 금리 인상 속도를 높이고 있다. 지난 새벽 영국 중앙은행인 잉글랜드은행(BOE)은 이날 기준금리를 1.25%로 0.25% 상향했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전일 6월 FOMC 에 대한 불확실성 해소와 ECB 긴급회의를 통한 신규 채권 매입을 예고 등으로 증시가 안도감을 가졌던 측면이 있었지만, 우려했던 대로 미국의 금리 인상 이후로 스위스, 영국 등 주요국들의 긴축 행보가 이어지며 유동성 축소 및 경기 침체 우려는 재차 확산됐다"며 "아르헨티나를 비롯한 신흥국들의 높은 물가 수준과 금리 인상, 미국 주택시장 지표 및 제조업 지표들이 침체를 반영하고 있다는 점 역시 부담요인"이라고 밝혔다.
업종별로는 철강·금속과 전기·전자, 유통업, 운수창고 등이 1%대 하락했고, 종이·목재와 비금속광물, 기계, 운송장비, 전기가스업, 금융업, 은행, 증권, 보험 등이 약세로 장을 마쳤다. 반면 섬유·의복과 의약품, 의료정밀, 통신업 등은 2%대 급등했다. 이 외에 음식료품과 화학, 서비스업은 소폭 올랐다.
매매주체별로 외국인 투자자가 홀로 1조2892억원어치를 순매도했고 개인과 기관은 각각 5041억원, 6134억원을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지난 2일부터 이날까지 단 1거래일을 빼고 모조리 매도 우위를 기록중이다. 프로그램 매매는 4198억원 매도 우위를 기록했다.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들은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삼성SDI를 제외하고 모조리 하락 마감했다. 특히 삼성전자는 이날 1년 7개월만에 '6만 전자'를 내줬다. 삼성전자는 장중 한때 2% 넘게 급락했으나 오후 들어 소폭 회복해 -1.81%를 기록했다. 이날 카카오와 네이버 역시 52주 신저가를 경신했다. 이 밖에 LG에너지솔루션과 SK하이닉스는 각각 0.35%,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305개 종목이 상승했고 562개 종목이 하락했다.
코스닥 지수는 전일대비 3.46포인트(0.43%) 내린 798.69에 마감했다.
[김정은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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