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인사는 새 금융위원장 임명에서 시작된다. 차기 금융위원장으로 내정된 것으로 알려진 김주현 여신금융협회장 임명 시기가 언제일지 주목받고 있다. 지난달 고승범 금융위원장이 사의를 표하면서 차기 위원장 인선도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됐지만, 한 달 가까이 공식 발표는 없는 상황이다. 금융위 수장 공석이 예상보다 길어지는 가운데 김소영 부위원장이 위원장보다 먼저 선임된 바 있다. 정치권에서는 한덕수 국무총리가 후보 지명 48일 만에 임명됐으며 지선도 끝난 만큼, 새 정부 금융위원장이 조만간 발표될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위원장은 국무총리 제청으로 대통령이 임명한다.
정은보 금융감독원장이 사의를 표명한 후 금감원장 자리도 여전히 공석이다. 금감원장은 금융위원장 추천을 받아 대통령이 임명한다. 새 정부 초대 금감원장으로 정연수 김앤장 변호사와 박순철 전 서울남부지검장, 박은석 법무법인 린 변호사, 이석환 법무법인 서정 대표변호사 등 금융감독 업무에 밝은 법조인 출신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업계에서는 이병래 한국공인회계사회 부회장, 김용범 전 기획재정부 1차관, 이찬우 금감원 수석부원장 등 경제관료 출신과 신성환 홍익대 교수 등도 자천타천으로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금융당국 수장들이 임명되면 산업은행 회장과 수출입은행장 등 국책은행장 자리도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전망된다. 국책은행 기관장은 금융위원장이 대통령에게 제청한다. 산업은행은 지난달 이동걸 회장이 사임하면서 현재 최대현 수석부행장 직무대행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남주하 서강대 교수, 김태현 예금보험공사 사장, 강석훈 전 청와대 경제수석, 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 황영기 전 금융투자협회장,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 등이 거론되고 있다.
새 국무조정실장에 방문규 수출입은행장 임명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공석이 되는 수출입은행장 자리에 누가 올지도 관심사다. 업계 관계자는 "국책은행 수장으로 3년 임기를 보장받는 데다 연봉도 약 4억원으로 높아 많은 민관 인사가 관심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수출입은행은 그동안 정부 경제관료가 행장을 맡아와 정부 인사와 맞물려 진행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후임으로 김철주 전 기획재정부 기획조정실장, 최희남 전 한국투자공사 사장, 황건일 세계은행 상임이사, 송인창 전 기획재정부 국제경제관리관(차관보) 등이 거론된다.
기업은행장 교체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앞서 윤종원 행장이 국무조정실장에 내정됐지만 문재인정부 경제수석을 맡았던 이력 때문에 정치권에서 반발을 사며 결국 무산된 바 있다.
일각에선 윤종원 행장 임기가 내년 1월 2일까지로 7개월이 채 남지 않아 예정대로 임기를 마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달 금융위원장이 결정되더라도 청문회 등 절차를 거치고 나면 기업은행장 임기가 얼마 남지 않는데 굳이 무리하게 바꿀 필요가 없다
[김혜순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