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X하우시스가 우량 기업의 상징으로 여겨지는 AA등급 신용등급을 반납할 위기에 처했다. 한국기업평가(한기평)가 현재 AA-인 회사의 향후 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바꿨기 때문이다.
재무구조 개선이 뒷받침되지 않을 경우 등급 강등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앞서 지난해 나이스신용평가와 한국신용평가는 LX하우시스 신용도를 AA-에서 A+로 하향 조정한 바 있다.
30일 한기평은 LX하우시스의 무보증 회사채에 대한 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조정했다. 신용등급은 현재 수준인 AA-로 유지했지만 등급을 한 단계 낮출 가능성을 내비친 것이다. 통상 신용평가사들은 등급을 조정하기에 앞서 전망부터 수정한다. 향후 1년 이내에 LX하우시스가 재무구조를 적극 개선하지 않으면 A+로 하락하는 게 불가피하다.
한기평이 등급 전망을 조정한 것은 실적 부진 때문이다. 지난해 LX하우시스의 영업이익률은 1.9%에 그쳐 전년(2.3%) 대비 하락했다. 매출은 성장했으나 원자재 가격이 급등한 탓에 수익성이 악화됐다. LX하우시스는 주요 건자재 제품 가격을 인상하는 전략으로 대응했지만 원가 부담을 온전히 전가하지는 못했다. 회사의 올 1분기 영업이익률은 0.8%에 그쳤다.
투자 부담이 지속되는 상황도 한기평이 예의 주시하는 대목이다. LX하우시스는 충북 청주공장에 건축용 페놀폼 단열재 4호 생산라인을 증설 중이며 인테리어 부문 경쟁력을 키우고자 직영점 전시장을 늘리고 있다. 한기평은 이 같은 행보가 재무 부담을 가중시킬 것이라 보고 있다. 올 1분기 연결 기준 LX하우시스의 부채비율은 200.9%, 차입금의존도는 38.4%다. 배영찬 한기평 평가1실장은 "온산산업단지와 플라스틱 가공 자회사를 매각했지만 투자 부담이 과중해 단기적인 차입금 증가는 불가피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기평까지 등급 하락 가능성을 내비치면서 LX하우시스는 AA등
[강우석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