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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 이충우 기자] |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달 말 부사장급 이상 일부 임원에게 "회사를 대표하는 경영진 및 주요 임원들이 당사 주식을 매수하면 성장성에 대한 자신감을 대외에 알릴 수 있는 기회"라는 내용의 이메일을 보냈다.
삼성전자는 이메일에서 "경영진이 회사 주식을 보유해야 한다는 의견을 많은 외국인 투자자가 제시했다"며 "600만명이 넘는 개인 투자자에게도 경영진의 주식 매수가 책임경영에 대한 긍정적인 신호를 줄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주가에는 큰 영향이 없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보다 100원(0.15%) 내린 6만7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때 주가가 6만6500원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1분기 역대 최대 실적에도 주가가 6만원대에 머물면서 회사 안팎의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앞서 삼성전자는 1분기 매출액으로 77조7815억원을 달성, 분기 기준 역대 최고 기록을 세웠다.
이미 자사주 매입에 나선 경영진이 적지 않다. 삼성전자 임원들이 올해 사들인 자사주는 7만3000여주, 50억7000만여원 어치다.
경계현 삼성전자 DS부문장(사장)은 지난달 26일 보통주 8000주를 6만7200원에 사들였다. 5억3760만원 규모다. 경 사장은 기존 10050주를 보유하고 있어, 삼성전자 주식은 총 1만8050주로 늘어났다. 메모리사업부장인 이정배 사장도 27일 보통주 5000주를 주당 6만6600원에 매수했다.
최근 증권가에서도 삼성전자에 대한 눈높이를 낮추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삼성전자 목표가를 기존 10만5000원에서 8만7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다올투자증권도 목표주가를 기존 10만5000원에서 8만
김양재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1분기 사상 최대 이익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약세 흐름을 보이고 있는데, 사업 부문별 성장 모멘텀을 찾기 힘들기 때문"이라며 "메모리 반도체는 압도적 기술 경쟁력이 약화하는 모습이고 DP(디스플레이)는 중국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의 양산 본격화로 경쟁 심화가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김현정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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