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스피가 1% 넘게 하락한 27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9.25포인트(1.10%) 내린 2,639.06에 거래를 마쳤다. [사진 제공 = 연합뉴스] |
27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29.25포인트(1.10%) 내린 2639.06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지수는 37.73포인트 내린 2630.58에 개장해 장 초반 낙폭을 키웠다.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세에 코스피는 개장 직후 2% 가까이 급락하는 등 투자심리가 급격히 얼어붙었다. 2610선까지 밀리며 2600선을 위협받던 코스피는 개인의 나홀로 '사자'에 낙폭을 줄였다.
국내 증시는 개장 전부터 약세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밤 뉴욕증시가 글로벌 경기 둔화와 대형 기술기업의 실적 저조 우려에 급락 마감했기 때문이다. 다우지수는 2.38%, S&P 500지수는 2.81% 떨어졌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3.95% 급락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가 기업들의 실적 발표에서 글로벌 공급망 불안과 높은 인플레이션에 따른 비용 증가가 확인되고 경기 둔화 우려까지 확대되며 급락하면서 국내 증시 전반 투자심리가 위축됐다"며 "특히 반도체, 전기차, 인터넷 등 기술주 급락에 따라 국내 증시도 코스닥 시장에서 동조화 현상이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다만 국내 증시가 악재를 선반영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대형 기술주들의 급락이 전일 미국 증시 폭락을 주도한 가운데 연준 긴축 부담, 경기 둔화 우려 등의 요인들이 투자 심리 악화 원인이라고 꼽히고 있다"면서도 "시장은 이미 금리인상 부담을 상당부분 선반영했으며 밤 사이 미국채 금리는 오히려 하락세를 기록했다"고 짚었다.
이 연구원은 또 "중국 코로나19 봉쇄 조치 장기화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유가는 강세를 보이며 시장은 이를 부양책 기대감이 이끌었다고 해석된다"며 "현재 금융시장은 모든 변화들을 가지고 긴축부담, 경기침체를 최악의 상황까지 확대해석해서 반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업종별로 통신업, 종이·목재, 은행, 음식료품, 금융업, 증권, 보험, 의료정밀, 전기·전자, 서비스업, 유통업 등 대다수 업종이 하락세를 보였다. 반면 섬유·의복, 의약품은 상승세를 기록했다.
매매주체별로 개인은 9070억원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6789억원, 2398억원 순매도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3696억원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대체로 하락했다. KB금융은 3.5% 내렸고, NAVER는 52주 신저가를 경신하고 2.2%의 하락률을 보였다. 삼성전자, LG에너지솔루션, LG화학, 카카오페이, 하나금융지주 등도 약세 흐름을 보였다. 삼성전자는 1.6%, SK하이닉스는 2.2% 하락 마감했다.
SK텔레콤이 MSCI 5월 지수 변경에서 제외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3.7% 하락했다. 반면 현대중공업은 이스라엘 방산기업인 IAI와 함께 필리핀 해군에 '알파 3D 레이더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194개 종목이 상승했고 695개 종목이 떨어졌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14.98포인트(1.64%) 내린 896.18에 마감했다.
[김현정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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