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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여의도의 랜드마크 건물이자 국내 프리미엄급 상업용 오피스빌딩의 대표 주자로 꼽히는 국제금융센터(IFC) 매각 작업이 속도를 내는 가운데 설립부터 두 차례 매각 작업까지, IFC의 주요 순간들은 모두 보수 정치세력의 부침과 맞닿아 있어 이목이 집중된다.
여의도공원 동서로 국회와 주요 금융사가 포진해 '(정치)권력과 돈'으로 대표되는 여의도의 지역적 특징을 IFC가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IFC는 이명박 전 대통령(2008~2013년)이 서울시장으로 재직하던 시절(2002~2006년) 설립이 추진됐다. 2007년 말 '금융 중심지의 조성과 발전에 관한 법률'이 제정된 후 2009년 말 대상 지역이 여의도로 선정됐다. 서울을 싱가포르와 홍콩 수준의 동북아시아 금융 중심지로 만들겠다는 '서울시 여의도 동북아 금융허브 조성' 계획의 일환으로 미국 AIG그룹과 추진한 대표적인 민관 합동 사업이다.
서울시가 공사 기간(2006~2010년)에 토지 임대료 면제 등 각종 혜택을 줘 설립 당시부터 일각에서 특혜 논란이 일기도 했다. 2011년 말부터 주요 건물이 순차적으로 준공돼 최종적으로 2012년 8월에 완공됐다. IFC 운영사인 'IFC서울'에 따르면 오피스 3개동(One IFC 32층·Two IFC 29층·Three IFC 56층)과 콘래드호텔(38층·434개 객실), IFC몰(지하 3개층) 등으로 이뤄져 연면적 규모가 50만㎡에 달한다.
IFC 주인이 처음 바뀐 것은 2016년이다. AIG그룹은 2015년 하반기부터 매각 작업에 들어가 2016년 10월께 캐나다계 글로벌 부동산 투자사인 브룩필드자산운용에 2조5000억원가량에 매각했다. 당시는 정치적으로 박근혜 전 대통령(2013~2017년)에 대한 촛불집회가 일어났던 시점이다.
투자금 회수에 나선 브룩필드자산운용 측이 매각을 추진하면서 현재 IFC는 두 번째 주인 선정을 앞두고 있다. IFC 매각 주관사인 이스트딜시큐어드는 이지스자산운용·신세계프라퍼티 컨소시엄과 미래에셋 컨소시엄을 최종 적격후보로 선정했다. 한화갤러리아가 미래에셋 컨소시엄에 합류하기로 했다가 참여하지 않기로 최종 결정하는 등 이달 중순으로 예정된 최종 입찰 절차를 앞두고 전략적투자자와 재무적투자자의 참여 저울질이 이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IFC 매각 사정에 밝은 한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IFC는 태생적으로 정치적인 산물일 수밖에 없다"며 "두 번째 매각 시점이 공교롭게 5년 만의 보수 정권 출범
한편 현재 IFC 매각 자체를 둘러싼 분위기는 과거와 크게 다르다는 평가가 나온다. 서울 최대 규모 백화점인 '더현대 서울'이 화제를 모으는 등 여의도 일대가 각광받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IFC의 공실률은 1% 미만으로 오히려 대기 입주사들이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봉진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