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정부의 인터넷 플랫폼 규제 완화 기대감에 3월 초·중순만 해도 상승세를 보이던 네이버와 카카오 주가가 이달 들어 하락세로 전환하는 모습이다.
금리 인상에 따라 성장주가 타격을 받는 가운데 온라인 광고 매출 감소, 대규모 연봉 인상 등 악재가 겹쳐 1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부진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13일 기준 네이버와 카카오 주가는 이달 들어 각각 7.45%, 9.62% 하락했다. 네이버와 카카오의 1분기 실적은 전 세계적인 이커머스(전자상거래) 광고 시장 둔화 때문에 타격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마케팅 시장조사업체 이마케터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 이커머스 시장은 전년 대비 12.2%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지난해 16.3%에 비해 하락한 수치다. 여기에 택배 파업,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국내외 악재가 겹쳤고, 이커머스 수요도 감소했다.
연봉 인상으로 영업이익도 타격을 입었다. 네이버, 카카오는 올해 전 직원 임금을 각각 10%, 15% 인상하겠다고 밝혔다.
네이버의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전 분기 대비 4% 하락한 1조8535억원, 영업이익은 14% 감소한 3035억원이 될 것으로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전망했다. 성종화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네이버 영업이익은 전 직원 10% 특별 연봉 인상 단행에 따른 인건비 증가로 대폭 감소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카카오의 1분기 영업이익도 인건비 증가, 마케팅비 상승 등으로 전 분기 대비 0.4% 감소한 1569억원이 될 것이라고 현대차증권은 예상했다. 1분기 매
다만 하반기 들어 네이버와 카카오 주가는 블록체인, 콘텐츠 분야 성과로 반등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페이·모빌리티 등 신사업과 웹툰·드라마 등 콘텐츠 관련 실적은 1분기에도 양호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김제관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