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사진 제공 = 연합뉴스] |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주요 증권사들의 4월 코스피 예상 밴드는 2600~2950이다. 장단기 금리차 역전 등 침체 불안이 가시지 않은 상황에서 금리 상승기를 마주한 상황이다.
증권가에서는 이익 모멘텀이 회복되기 전까지 추세적인 주가 상승보다는 박스권 내에서 주도 업종이나 스타일을 찾는 과정이 진행될 것으로 보고 있다.
키움증권은 4월 코스피 예상 밴드로 2600~2950선을 제시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2월 말 이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전쟁 리스크, 연준의 긴축 가속화 우려가 확산했지만 국내 증시는 하방 경직성을 확인시켜주는 주가 흐름을 보였다"고 짚었다.
3월 한 달 동안 코스피 지수와 코스닥 지수는 2.2%, 7.2% 올랐다. 지난달 17일 미국 연방준비제도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기점으로 반등세를 연출하며 고점 대비 10% 이상 하락하는 조정장에서 탈출을 시도하고 있다는 게 한 연구원의 설명이다.
최근 미국 장단기 금리차 역전 현상이 벌어지면서 경기 침체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는 상황이다. 지난달 2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2년물 미 국채 금리가 2.39% 선에서 10년물 미 국채 금리를 추월했다. 2년물 국채 금리가 10년물 국채 금리를 역전한 것은 미중 무역갈등이 한창이던 지난 2019년 9월 이후 2년 반 만에 처음이다.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와 2년물 금리의 차이가 20bp를 밑돌고 있어 장단기금리차 축소 논란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미국채 장단기물 금리 역전을 투자 기회로 삼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1985년 이래 장단기 금리 역전 이후 침체 국면 진입(총 4번)까지 글로벌 증시는 평균 6.63% 상승했다"며 "코스피는 네 번 모두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했고 평균 14.72%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대신증권은 4월 코스피 예상 밴드로 2600~2800을 제시했다. 코스피 2600선부터 분할매수 전략을 권고했다. 최선호 업종으로는 반도체, 자동차, 2차 전지, 인터넷을 제시했다.
이 연구원은 "장단기 금리 역전 이후 증시 고점까지 평균 수익률은 글로벌 증시 22.55%, 코스피는 55.46%에 달한다"며 "장단기 금리 역전으로 인한 침체에 대한 공포, 불안심리는 매수 기회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한 연구원도 "장단기 금리차 축소 논란 등으로 당분간 변동성이 높겠으나 공포지수(VIX) 백워데이션(선물이 현물 가격을 밑도는 현상) 해소, 바닥을 확인해가는 미국과 중국의 경기 모멘텀, 반도체 업황 기대감, 리오프닝 수요 등을 고려하면 변동성에 대응해볼 만한 시점"이라고 조언했다
케이프투자증권은 코스피 예상 밴드로 2680~2850선을 제시하며 리오프닝(화장품, 의류, 엔터, 운송), 방산업종, IT 반도체 등을 추천 업종으로 제시했다.
[김현정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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