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시대'를 선언하며 취임했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유럽연합(EU)에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 대량 공급을 약속하자 뉴욕 증시에서는 가스 관련주 주가가 들썩이고 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한 탓에 국제 석유·가스 시장에서 설 자리가 좁아진 가운데 미국이 '셰일 강국'으로 새삼 떠올랐기 때문이다. 그간 미국과 유럽을 잇는 가스 인프라스트럭처가 충분하지 않았다는 지적 속에 월가에서는 특히 가스 인프라 기업 주가에 주목하자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달 25일 기준 뉴욕증시에서는 미국 천연가스 생산·수송업체 EQT 코퍼레이션 주가가 하루 새 11.68% 뛰어 1주당 34.33달러에 마감한 결과 연중 기준 57.33% 상승률을 기록했다. 천연가스 개발·생산업체인 텔루리안 주가는 이날 20.41% 오른 결과 연중 73.29% 상승률을 보였다. 하루 전날 바이든 대통령이 EU 정상회의를 찾아 올해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 150억㎥(세제곱미터) 이상 추가 공급을 약속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영향이다.
미국 정부 관계자와 텔루리안을 비롯해 코노코 필립스, 셈프라 에너지 등 미국 천연가스 업체 경영진은 독일 베를린을 찾아 미국산 가스 공급을 위한 구체적인 논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올해 EU 시장에 미국산 LNG를 최소 150억㎥를 추가 공급하기로 했고, 오는 2030년까지 연간 500억㎥을 공급하기로 했다고 밝혔는데 이에 따른 후속 움직임이다. 화석 연료 전문가로 유명한 다니엘 예르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 부회장은 미국이 유럽 시장에서 러시아를 제치고 천연가스 주요 공급자로 나선 상황을 두고 '석유·가스 산업의 큰 전환점'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업계에서는 미국과 EU를 잇는 이렇다할 천연가스 수송관이 없다는 점을 들어 인프라스트럭처 관련주에 주목하고 있다. 리스타트 에너지는 투자 메모를 통해 "미국이 매년 유럽에 수출하기로 한 LNG 500억㎥ 은 2021년에 미국이 유럽에 수출한 것의 약 2배에 이른다"면서 "당장은 인프라 등 거래 여건 확충이 필요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러시아와 독일을 잇는 해저 천연가스관 노르트스트림2 같은 수송관이 없는 경우, 유조선과 가스 변환 장비가 필요하다. 천연가스를 액화천연가스(LNG)로 변환해 유조선에 실어나른 후 도착 지역에서 LNG를 다시 가스 형태로 바꾸는 작업을 위해서다.
천연가스 개발·생산업체 외에도 대표적인 관련 업체로는 천연가스 생산·수송 업체인 EQT 코퍼레이션과 천연가스 수송 업체 에너지 트랜스퍼, 석유화학·정유업체인 HF 싱클레어 등이 꼽힌다. 팩트셋과 마켓비트 등에 따르면 미국 천연가스 주요 업체 주가가 최근 급등하면서 월가 평균 목표가를 뛰어넘었지만 에너지 트랜스퍼와 HF 싱클레어 목표주가는 각각 13.73달러, 39.50달러로 목표가 대비 상승 여력이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천연가스 관련주는 전반적으
[김인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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