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 약세장이 지속되는 상황에서도 연금을 적극 운용하는 투자자가 늘고 있다. 개인연금, 퇴직연금 등 연금 자산은 장기 자금이기 때문에 최근 세계 증시 조정에 영향을 덜 받고 있다는 평가다. 연금 투자를 저울질하던 가입자들에게는 펀드를 저가에 매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15일 펀드 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해 말 7조1505억원이던 타깃데이트펀드(TDF)의 설정액은 지난 11일 7조5269억원까지 불어났다. 연초 이후 27영업일 동안 3764억원 증가했는데, 일평균 139억원에 달하는 규모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TDF는 연금 투자의 대세 상품으로 자리 잡고 있다"며 "연초 시장은 크게 빠지고 있지만 TDF는 수익률 방어가 비교적 잘되는 편"이라고 말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TDF의 지난 11일 기준 연초 이후 수익률은 -3.03%로 코스피, 코스닥, 나스닥, S&P500 등 국내외 주요 지수에 비해 선방하고 있다. 펀드 평가에서 중요한 최근 3년 수익률은 여전히 30.06%로 높은 수준이다.
최근 운용사들은 젊은 세대를 공략하기 위해 TDF 상품 라인업을 확대하고 있다. 대학생, 사회초년생 사이에서도 연금 투자 문화가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삼성자산운용의 '삼성 ETF TDF 시리즈' 중에서 은퇴 목표 시점이 2055년으로 가장 먼 '삼성 ETF TDF 2055'에 올해 초 가장 많은 자금이 들어왔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연금 투자에 뛰어들고 있는 2030 MZ세대를 겨냥해 한국투자TDF 알아서2055와 2060 펀드를 연내에 출시할 계획이다.
7월부터 디폴트 옵션(사전지정운용제도)이 도입되면 TDF 투자는 폭발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확정기여형(DC형) 퇴직연금과 개인형퇴직연금(IRP) 가입자 중 상당수가 디폴트 상품으로 은퇴 목표 시점에 맞춰 글로벌 자산 배분을 자동으로 해주는 TDF를 선택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디폴트 옵션이 시행되면 가입자가 퇴직연금을 운용하지 않고 방치할 경우 사업자는 사전에 가입자가 지정한 상품으로 운용해주게 된다.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최근에는 연금 자금이 아
[문지웅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